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 "정치 브로커에 시달렸다" 폭로
"돈 줄테니 인사권 달라"…작년 5월 브로커 접근 집요하게 압박
"녹취록 공개 등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경찰 "사실관계 파악중"
[전주=유병쳘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중선(46·전 청와대 행정관)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7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치 브로커로부터 돈을 줄테니 인사권과 사업권을 달라는 요구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이중선 예비후보는 이날 "선거에서 이기려면 후보가 돈을 만들어와야 하는데, (브로커가) 기업으로부터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로커는 시청 국·과장 자리가 120개가 넘는데 그 자리를 왜 못 주느냐고 했다"면서 "요구한 인사권은 주로 이권과 연계된 토목과 건축직이었다"며 구체적 설명을 곁들였다.
이 예비후보는 "시정 목표 실현을 위해서 인사권은 매우 중요하다"며 "인사권을 공유하자고 제한하길래 '그럴 거면 직접 출마하라'고 응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브로커들에게 시달리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집요하게 나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이러한 대화를 녹취록 형태로 보관 중이며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이 담긴 다른 녹취록도 확보했다"면서 "브로커들은 돈과 조직을 앞세워 정치인들에게 접근하고, 정치인들은 그들을 이용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진정 시민을 위한다면 정치브로커들과 손잡지 말고, 시민에게 돌아갈 이익을 그들에게 나눠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장 예비 후보들에게 "각 캠프에 토호 브로커들을 그대로 둔다면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들을 지금 당장 내쫓고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브로커들에게 나눠주지 말라"고 제안했다.
이 예비후보는 "수사당국에서 요구하면 녹취록 전체를 제출하고 알고 있는 사실을 소상하게 진술하겠다"며 "이 녹취록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이 순간에도 그들이 각 단위 선거캠프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경찰은 첩보를 수집하는 등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위반 사항 발견시 수사에 나서 엄정 대응할 방침이나, 아직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려운 단계다"라고 말을 아꼈다. /ybc91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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