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건 CEO “대비하라. 경제 허리케인 온다”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 “경제 허리케인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가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이먼 회장의 이번 발언은 전세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2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얼라이언스번스틴 홀딩스(AllianceBernstein Holdings)가 주최한 금융컨퍼런스에서 “허리케인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그것이 작은 허리케인인지 ‘샌디’와 같은 슈퍼 폭풍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각오(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5월 투자자 데이에서 미국 경제를 두고 “먹구름이 끼었다”면서 “지금은 날씨가 화창하고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다이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발언을 언급하면서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을 바꾸겠다”며 “그건 허리케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올해 미국 하반기 성장률 전망을 3%에서 2.4%로 낮춘데 이어 2023년 상반기 성장률 전망도 2.1%에서 1.5%로 내려잡았다. 특히 내년 하반기 성장률은 1.4%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다이먼 회장이 허리케인을 언급한 것은 미국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이먼 회장은 “이정도의 양적긴축(QT)는 겪어본 적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많은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에 미 연준으로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셈이고 집값을 내리기 위해서는 유동성 일부를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이날 9조달러에 달하는 국채‧주택유동화증권(MBS) 매각을 시작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속도를 늦추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8월까지 석달간 매월 미 국채 300억달러, MBS 175억달러를 매각한다. 9월부터는 국내 600달러, MBS 350억달러 등 매각 규모도 두배로 늘린다.
다이먼 회장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시장 영향도 경제를 어둡게 만드는 요소로 들었다. 그는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세계 밀, 석유 가스 시장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영향)을 줬다”며 “유가는 다시 오르고 배럴당 150~17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벤치마크인 미국산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밝은 구름’은 여전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성향을 들며 “소비자의 힘과 임금인상, 풍부한 일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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