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5만원대’ 5G 요금 나올까…중간요금제 임박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5세대 이동통신, 5G 중간 요금제 출시가 임박했습니다. 정부가 오는 3분기 중에 통신사들의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죠. 통신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김수빈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중간요금제가 나온 배경이 뭔가요. 그동안 통신사들은 고가 요금제로 사업 잘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기자]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통신 1호 정책으로 중간요금제를 강하게 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마다 5G 관련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와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로 양극화된 상황입니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 구간에는 맞는 요금제가 없다는 지적이 꾸준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5G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 수준입니다. 하지만 현재 통신사가 제공하는 요금제에는 10GB와 100GB 두 가지 정도가 있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 겁니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통신료 부담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보고, 관련 부처 및 통신업계와 요금제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5G가 상용화된 지도 벌써 3년이 다 돼 갑니다. 이용자 수 추이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하는데, 중간요금제 도입에 영향을 준 겁니까?
[기자]
네, 국내 5G 가입자 수는 2,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347만여명입니다. 이로써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 수준이 됐습니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이 약 1,115만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 KT(712만), LG유플러스(513만)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율은 다소 주춤했지만,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2,000만명을 처음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센데요. 또 새로 나오는 핸드폰 기종의 경우, 5G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전반적으로 많거든요.
이처럼 5G 가입자가 늘고 있는 상황은 중간요금제 도입에 가속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만일 중간요금제가 출시된다면, 예상 스펙이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아직 로드맵을 구성 중인 단계라 단언은 할 수 없는데요. 업계에서는 신규 요금제가 6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저 5만원대 후반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는데요. 데이터는 30GB 안팎이 유력합니다. 과기부도 이통사들이 평균 데이터 이용량을 고려해 중간요금제를 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업계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각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판까지 통신 3사는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 수준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 사업자가 먼저 출시를 감행할 경우, 나머지 사업자들도 유사하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만일 중간요금제 도입하면 아무래도 통신사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도입 시 단기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만일 중간요금제로 몰리게 된다면, 1명당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게 됩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수천원에서 1만원 이상까지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재무부담으로 직결이 될 수 있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5G 인프라에 지속 투자해야하는 통신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셀링' 효과를 기대하는 건데요. 요금제를 낮추는 사람도 존재하겠지만, 이와 반대로 저가 요금제에서 중간요금제로 변경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란 예측입니다.
또, 요금이 비싸 그간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4G 이하 사용자들이 새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는 건데요. 이 같은 경우 5G 전환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도움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정부가 올 3분기 안에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했는데, 언제쯤 소비자들이 중간요금제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정부는 지난달 30일 민생안정을 위한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요. 이 가운데 생계비 부담을 줄이는 일환으로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논의 됐습니다. 그러면서 3분기 출시를 유도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중간요금제의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논의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경 도입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오는 7월 7일 취임 이후 처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3사 CEO를 만나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5G 중간요금제가 주요 안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 과기부와 통신3사는 중간요금제에 대한 사전협의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만일 중간요금제 도입이 하루 빨리 이뤄진다면, 취지와 맞게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중간요금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 김수빈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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