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된 영웅문 “관리 좀 해라” VS “인력 없어”
[앵커]
국내 최초의 무협 온라인 게임 ‘영웅문’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 텐데요. 1997년 서비스를 시작해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이 게임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관심이 사그라진 만큼 게임사의 관리도 소홀해졌는데요. 유저들은 ‘관리 좀 하라’며 불만이 큰 상황이고, 게임사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지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구독자 10만 명이 넘는 한 유튜버가 영웅문 게임에 접속합니다.
게임을 하던 중 한 유저가 유튜버에게 심한 욕을 퍼붓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 하지만 어떠한 신고 장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무협 온라인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태울 코리아의 ‘영웅문’이 회사의 관리 소홀로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저들에 따르면 영웅문이 유료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게임 운영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방글이나 성드립, 욕설 등을 일삼는 유저들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대부분 게임에는 비방, 욕설 등에 대해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이 게임은 없습니다.
버그를 사용하는 유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특정 유저들이 버그를 사용해 게임의 흐름을 망치거나 어떤 경우에는 서버가 견디지 못하고 다운되기도 합니다. 태울코리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경고를 주기도 했지만 특정 유저들은 다른 경로로 우회해 또 버그를 사용합니다.
버그를 사용하거나 비방글을 퍼붓는 유저들을 즉시 조치하지 못 하는 건 제대로 된 소통 창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웅문 홈페이지에 기재돼 있는 번호로 전화해보면 “없는 전화입니다”라는 알림음이 뜹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회사 전화로도 연락해봤지만 통화음만 갈 뿐 받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은 유일한 소통창구인 이메일로 건의사항을 보내고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
[싱크] 영웅문 게임 이용자
“스트레스 받아서 못 하겠다 특정 (핵이나 욕설을 일삼는) 유저들을 처벌을 못 하게 됐으면 차라리 서비스 종료를 해야지. 일반적인 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마음 편히 영웅문이라는 게임을 놓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해서 메일을 계속 보내고 있는데 태울 측에선 아직 특별한 조치가 없는 상황이죠”
영웅문 게임 운영사 태울 코리아도 난처한 상황입니다.
무료 게임인 만큼 회사에서 게임을 관리할 수 있는 자본과 인력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 협력 업체로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수익 모델로 하지 않는 만큼 배치할 인력과 자본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회사 입장에선 게임 운영 자체가 ‘마이너스’라고 주장합니다. 매년 수천만 원 씩 게임 운영에 쏟고 있는데, 버그에 대한 문의가 쏟아져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태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영웅문 게임을 하는 유저가 많지 않아, 옛날 추억을 되새기자는 마음에 서비스 종료를 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선으로 모든 문의를 받으면 업무에 차질이 생겨 메일로만 건의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 서지은입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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