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1인 가구’ 청약 기회…소형아파트들 분양 채비
자격요건 되면 수도권은 지역 구분없이 청약 가능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주택 청약시장에서 소외됐던 1인 가구의 새 아파트 분양 기회가 많아졌다. 지난해 말 주택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1인 가구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신청할 수 있게 돼서다. 이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공급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생애최초 특별공급 자격 조건을 대폭 완화해 1인 가구도 청약이 가능하도록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전용면적 60㎡ 이하 물량을 대상으로 공공택지는 20%, 민간택지는 10%로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이 가운데 3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게 되는데 1인 가구는 추첨제로 청약이 가능해졌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청약기회를 더 주자는 게 취지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를 보면 2020년 1인 가구는 664만 3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 수(2092만7000가구)의 31.7%의 비중에 달하는 규모다. 1인 가구 수는 △2015년 520만3000가구 △2016년 539만8000가구 △2017년 561만9000가구 △2018년 584만9000가구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9년(614만8000가구) 처음으로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당초,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혼인 중이거나 자녀가 있는 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1인 가구에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았다. 현재 청약제도는 부양가족 수 등에 따라 가점을 매기는데 청약가점 만점(84점) 중 부양가족 수(35점)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1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점수는 5점뿐이다.
국내 전체 가구 중 30% 비중을 차지하는 1인 가구는 가점제 위주의 주택 청약제도에서 당첨 가능성이 매우 낮았지만, 청약제도 개편으로 2030세대들의 청약 문턱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단지의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거주제한이 없다. 예컨대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단지라도 서울과 인천 등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경쟁이 있는 경우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계속해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전용면적 60㎡ 이하 물량이 많은 아파트 단지들도 속속 분양 채비를 준비 중이다. 서울에서는 GS건설이 이르면 이달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 재개발로 1806가구 중 전용면적 39~84㎡ 71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구수는 아직 미정이다.
인근지역인 이문동 이문1구역은 삼성물산이 총 3069가구 중 전용면적 52~114㎡ 921가구를 하반기 내놓는다. 전용면적 △52㎡ 44가구 △55㎡ 173가구 △59㎡ 380가구 등 소형아파트 분양 물량이 많다.
또 동부건설은 은평구 역촌1구역 재건축으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를 9월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총 752가구 중 전용면적 59㎡ 일반분양 물량이 333가구다.
경기도에서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의왕 내손다구역 재개발로 ‘인덕원 자이 SK 뷰’ 총 2633가구 중 전용면적 39~112㎡ 899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 17가구 △49㎡ 366가구 △59㎡ 191가구 등 전체 분양물량의 63% 이상이 전용면적 59㎡ 이하(574가구)로 소형아파트다.
이 달에는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구리시 인창동 인창C구역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나온다. 총 1180가구이며 34~101㎡ 67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가운데 소형아파트는 전용면적 △34㎡ 68가구 △46㎡ 56가구 △59㎡ 264가구 등이다.
하반기에는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 등이 수원시 권선6구역 재개발로 2178가구 중 전용면적 48~101㎡ 1234가구를 분양하며, 소형아파트는 △48㎡ 31가구 △59㎡ 170가구 등이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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