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정상 혈당 수치라도 당뇨병 안심할 수 없는 이유

당뇨병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췌장의 인슐린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중 포도당이 과포화 상태에 놓일 때 당뇨병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혈당 수치 검사 결과 공복혈당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기준 200mg/dL 이상이라면 당뇨로 진단할 수 있다. 혈당 정상수치는 공복혈당 100mg/dL 미만, 식후 2시간 기준 혈당 120~140mg/dL 미만으로 정의한다.
만약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라면 극심한 갈증, 소변량 증가 등을 경험한다. 또 체중 감소, 피로, 신기능 장애, 혈관 질환, 신경병증, 망막병증 등의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의할 점은 혈당 수치 검사 결과를 무조건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공복혈당 100~125mg/dL, 식후 2시간 기준 혈당 140~199mg/dL인 당뇨 전 단계에서도 언제든지 당뇨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화혈색소(HbA1c) 수치 역시 경계해야 한다.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혈색소에 당이 결합된 형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당화혈색소 검사는 적혈구를 구성하는 A1c 헤모글로빈에 얼마나 많은 포도당이 부착돼 있는지 측정하는 과정이다.
포도당에 부착된 헤모글로빈의 단백질 비율을 측정하고 적혈구 평균 수명 기간에 따라 최근 2~3개월 정도의 혈당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당화혈색소 검사의 핵심 포인트다. 이러한 당화혈색소는 공복, 감염 등에 대한 변수가 적어 혈당 수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당화혈색소 검사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월 간의 평균 혈당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식이, 흡연, 커피, 운동 등 음식이나 환경으로 인해 수시로 변하는 기존 혈당 수치 검사에 비해 매우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의 적절한 관리를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혈당 정상수치는 당화혈색소 4~5.6%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만약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라면 당뇨병이라고 진단하게 된다. 당화혈색소 5.7% ~ 6.4%는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높은 당뇨전단계라고 판단한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혈당만 측정해보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이다. 혈당은 초기에 주로 식후혈당이 상승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주로 공복혈당을 체크하게 되는 단일 혈당 측정만으로는 당뇨병을 놓치게 경우들이 많다. 당화혈색소 검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항목에 아직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괜찮다고 했다고 당뇨병이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혈당 수치 검사는 물론 정기적인 당화혈색소 검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뇨병 진단 기준에 대해 공복혈당, 식후혈당 그리고 당화혈색소 검사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정한샘 정한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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