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동산] 한남2구역 수주전…"별도 달도 따줄게"

경제·산업 입력 2022-10-18 20:30:11 수정 2022-10-18 20:30:11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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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른자 입지…높은 분양가에 관심↑
시공사가 제안한 외경엔 큰 기대 없어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부분 꼼꼼히 따질것"
조합원 "LTV 큰 고려요소아냐"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각각 화려한 디자인과 파격적인 조건 앞세워 조합원들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조합원들은 두 회사가 내세운 역대급 제안이 오히려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시큰둥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부동산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남2구역 수주 시공권을 두고 맞붙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최고급 디자인으로 조합원 눈길 사로잡기에 나선 모습이죠. 먼저 이 한남2구역 이렇게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네. 한남 2구역은 한강에 인접해 있고 강남과의 접근성, 또 서울 도심 안에서도 중심에 있습니다. 결국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입지라고 봐야 하니까 전체적인 사업비 규모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현재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이곳에 랜드마크를 세우기 위해 별도 달도 따준다는 마음으로 세계적인 월드클래스를 총동원한 모습입니다.


먼저 대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한남써밋'이라는 단지명을 제시하고,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함께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내세웠고요.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STOSS 그룹이 참여했습니다.


롯데건설은 단지명을 '르엘 팔라티노'로 제안하고,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설계와 주거 공간을 선보이겠다며, 세계적인 호텔을 전문적으로 설계한 글로벌 설계 그룹 ‘HBA’를 비롯해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조경 설계에는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한 미국 swa가 참여합니다.


[앵커]

외경뿐만 아니라 조합에 내건 조건도 파격적이라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까지 대우건설은 주택담보대출비율을 150%, 롯데건설은 140%를 제안한 상태며, 이주비는 대우건설이 10억 원, 롯데건설이 최소 7억 원을 지원해준단 제안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또 롯데건설은 4대 시중은행과 금융 협약을 완료해 한남 뉴타운 내 최저금리로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을 보장하고, 단순히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최저 이주비만 제시하는 것이 아닌 확실한 총액을 근거로 조합원 누구나 받을 수 있게 제안했습니다.


대우건설 또한 종전 감정평가액이 적은 조합원도 이주에 문제가 없도록 누구나 최저 이주비 10억 원을 보장하고, 입주 시 상환해야 하는 이주비는 1년간 유예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화려한 조감도, 또 매력적인 사업 제안서를 보니 조합원들이 많은 기대를 할 것 같은데요. 분위기는 어떻나요?


[기자]

시공사 선정총회는 다음 달 5일로,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남2구역에 가서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그런데 생각 외로 조합원들은 이런 시공사들의 제안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화려한 투시도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건데요.


주택담보대출비율 역시 결정에 큰 고려 요소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시공사가 대출에 대한 보증을 서줘서 “대출을 얼마나 많이 해주냐”라는 건데, 대출에 대한 이자는 조합원의 몫이라,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마냥 반가운 얘긴 아니라는 겁니다.


조합원들은 시공사들이 제안한 내용에 대한 신뢰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조합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단톡방에선 시공사들의 사업제안서와 도급계약서를 꼼꼼히 비교하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현재 파악한 바로는 한남2구역의 조합원들 중 약 50세대는 3, 4, 5구역에도 집이 있다고 하는데요, 한 조합원은 "재개발 사업이 먼저 시작한 한남3구역 현장을 직접 봐오며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들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즉 시공사의 제안서를 그대로 믿기보단 결정하는 데 있어서 참고만 한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조합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한남2구역 조합원 

"롯데하고 대우가 제안한 조감도가 있어요. 근데 올해 연말에 서울시 2040플랜이 발표가 돼요. 그럼 서울시 발표 기준에 맞게 적용해서 향후 최대 효용성 있게 혁신 설계로 조합에서는 변경해서 지을 계획이기 때문에 두 건설사가 제안한 조감도 외적인 거에 기대를 크게 거는 것보다는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정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꼼꼼히 따져서 현재 두 건설사가 제안한 내용을 꼼수가 아닌 실천 의지와 이행이 확실한 점들을 고려해서 건설사를 선택하겠다는 분위기예요. 큰 비중은 안 둬요."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한남2구역 조합에서 단체 채팅방을 통한 시공사 가상 투표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롯데가 2표, 대우가 0표였다고 합니다. 조합원이 약 900명인 것을 고려하면, 가상 투표라고 해도 참여율이 극도로 저조한데요.

조합원 대부분이 어느 한 쪽으로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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