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가 부르는 경제적 영향
[앵커]
올해 상반기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손실이 64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독일의 재보험사인 뮌헨재보험사가 발표했는데요.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이 같은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경제적피해 및 미래경제피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후변화가 경제에 주는 피해가 매우 크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폭염이나 폭우, 가뭄 등 기후 재난이 잦아지고 그 강도도 세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구요.
국제노동기구(ILO)는 2019년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폭염으로 전 세계 총 노동시간이 2.2%,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조4,000억 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바 있습니다.
폭염 하나로만 전 세계에서 정규직일자리가 8,000만개가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요.
세계경제포럼도 미국의 예를 들면서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화씨 1도 높을 때 연간 경제성장률이 0.15~0.2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 알스트 적십자 기후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 인도대륙과 유럽, 미국을 강타한 폭염은 기후변화가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지요.
[앵커]
그럼 이번에 뮌헨재보험에서 조사한 올해 상반기 재난은 무엇이고 경제적 피해는 어느 정도이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뮌헨재보험사의 조사에 의하면 대류성활동인 토네이도로 인해 미국은 상반기 중에 280억 달러의 경제적피해를 보았구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20억 달러, 유럽에선 1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구요.
3월 16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88억 달러에 달했고, 올해 초인 2~3월에 호주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59억 달러, 2월 유럽 겨울 폭풍으로 인해 52억 달러, 5월에 중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39억 달러의 경제적피해가 있었다고 조사됐습니다.
[앵커]
문제는 지금도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큰 경제적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미래에는 피해액이 훨씬 더 커진다는 점 아닌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올 상반기에 세계적으로 기후재난이 잇따르면서 영국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는 6월에 기후변화가 2070년까지 세계 경제에 178조 달러의 손실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딜로이트의 ‘글로벌 터닝 포인트 리포트‘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50년 동안 세계 경제가 178조 달러 또는 2070년 세계 GDP가 7.6% 감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기말에 3℃ 이상 상승하면 경제적피해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매우 커질 것이며 특히 사회적약자들이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유럽 및 아메리카의 15개 지역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니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성하락과 고용 손실, 식량과 물 부족, 건강과 웰빙 악화, 전 세계적으로 낮은 생활수준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연구들은 탄소를 줄이는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 나쁜 시나리오로 지구가 갈 경우 예상일텐데요. 만일 지구가 합심해서 탄소중립으로 간다면 경제적피해는 현격하게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인 순 제로(net zero)전환에 성공한다면,
즉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상승에서 제한하는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한다면 세계 경제는 다음 50년 동안 손해가 아닌 43조 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2070년에가면 세계 GDP가 3.8% 증가할 것이라고 딜로이트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탄소 순배출 제로로의 전환은 세계 경제의 에너지 믹스 구조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수소나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연료원으로 전환하면서 경제 성장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지요.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청정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더 많은 투자, 산업 전반에 걸친 새로운 녹색 기술 혼합을 통해 금융 서비스 및 기술 부문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구요. 정부만 아니라 기업들의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보고서에서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딜로이트의설문 조사에서 임원급 관리자의 89%는 ‘글로벌 기후 비상 사태’에 동의했다고 해요.
저탄소 미래를 위해 세계 경제를 변화시키려면 “글로벌 산업 및 전 세계 지역에 걸친 광범위한 글로벌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딜로이트는 조언하고 있지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