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매, 자연과 화해하는 한국 철학 접목'…장영 '공진화'전
'일월오세모' 등 9일까지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서

[제주=이재정 기자] 제주 환경문제에 대해 각 개인이 주도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선행 과제란 점을 인문학적 통찰이나 예술적 은유를 통해 보여주는 전시가 열려 주목된다.
지난 4일 개막해 9일까지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장영 개인전 ‘공진화’전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 공존과 관계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한국의 전통 철학 ‘자연주의’에서 착안해 한국의 옛 그림과 전통문화를 재해석하고 접목해 자연과 인관의 관계 등 환경과 관련된 인문학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프닝과 함께 준비된 몸짓 퍼포먼스도 인간의 탄생을 관장하는 탄생신 “삼신할매”의 모습에서 착안, 한복을 입은 작가는 쓰레기가 달린 폐그물을 뒤집어쓰고 눈이 가려진 채 힘겨워 하는 몸짓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 혼자서가 아닌 관객들에게 삼신 할매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추가되어 주목된다.
주제인 중중무진이라는 주제를 통해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어우러짐을 퍼포먼스를 통해 은유하고자 한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위로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상호 간 치유를 꿈꾼다. ‘위로로서의 예술’을 목표로, 폐그물 같은 쓰레기를 재료로 작품을 만들고 평면 회화에 국한되지 않은 퍼포먼스 아트, 영화와 같은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를 시도한 점에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장영 작가는 “조선시대 왕의 뒤에 있던 ‘일월오봉도’는 그 자체로 완성이 아니라고 한다. 그림 앞에 왕이 앉음으로써 완성이 되는 작품”이라며 ”이런 '일월오봉도'에서 착안한 '일월오세모'에는 작품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 함께 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밝혔다.
전시회 오픈 행사로 준비된 ‘중중무진 퍼포먼스 아트’가 작가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진행되지 못해 아쉽지만 '일월오세모' 등 전시 작품에 귀추가 주목된다. /migame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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