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쎈뉴스]“상고하저라더니”…슬쩍 말 바꾸는 증권사

[앵커]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증시 전망에 대해 ‘상저하고’일 것이라고 내다봤었죠. 하지만 한 달 동안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이어가자, 증권사들은 슬쩍 코스피가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개인의 피해도 피해지만, 증권사의 신뢰 하락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최민정 기잡니다.
[기자]
‘1월 효과’는 없다던 증권가의 예상과 달리, 코스피는 올해 들어 2,236선에서 2,450선으로 무려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특히 SK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2,450선으로 제시했지만, 이미 상단을 넘겼습니다.
현대차증권과 하나증권도 코스피 최상단을 각각 2,550선 2,570선으로 잡았는데, 코스피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이 예상도 빗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증권가의 틀린 분석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넘어갔습니다.
상반기 코스피가 부진할 것이란 증권사의 전망에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와 곱버스(코스피200 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에 9,300억원 순매수했기 때문입니다.
인버스와 곱버스(인버스의 두배) 모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률이 오르는 상품으로, 올해 코스피가 우상항하며 결국 곱버스는 –16.23% 급락했습니다.
사실, 증권사의 전망이 틀린 것은 한두 번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21년 말, 증권사들은 2022년 코스피에 대한 예상밴드로 2,610~3,600선을 제시했지만 작년 코스피의 상단은 2,989선이었습니다. 전망치와 무려 –17%의 괴리가 있는 수치입니다.
이에 신영증권은 ‘2022년 나의 실수’ 리포트를 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리포트가 화제가 된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증권사 내에서 반성하는 문화는 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의 전망은 틀릴 수 있습니다. 다만 틀린 분석에 대해서 성찰하지 않은 채, 새로운 장미빛 미래만 제시하는 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최민정입니다./choimj@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영상취재: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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