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 104周 3·1절 참배 '애국정신 기려'
정읍 구파백정기의사기념관 의열사서 참배식 엄수
[정읍=신홍관 기자] ㈔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는 1일 3·1절을 맞아 전북 정읍시 영원면 구파백정기의사 기념관 의열사 현지에서 참배식을 갖고 그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이날 참배식은 유성엽 기념사업회장과 이성자·정일환 부회장을 비롯, 이홍로 사무국장 백남인 이사와 회원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밖에 백학기, 조연숙 씨와 청담 변동해 인문학자 및 다큐시집 ‘구파 백정기’를 펴낸 백남이 작가도 함께했다.
정읍시는 일제 침략으로부터 조국을 구하려는 구국정신을 계승하고, 그 뜻을 추모하기 위해 2004년 6월 영원면에 백정기의사 기념관을 개관하고 영정을 봉안했다.
백정기 의사는 전북 부안 출생으로 12세가 되던 해 외가를 따라 고부군 흔향리(현 정읍시 영원면)로 이사해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19년 8월 동지 4명과 함께 인천에 있는 일본군 시설물을 파괴하려다가 실패해 만주 봉천(奉天)으로 망명했다.
1925년에는 상해에서 재중국 무정부주의자연맹에 가입했고, 같은해 7월 총파업 운동이 일어나자 아나키스트연맹과 연락하고 노동운동을 전개해 10만여 명의 노동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7년 후인 1932년 2월에는 상해사변 직후 흑색공포단(BTP)을 조직하고 일제에 대한 투쟁과 파괴 공작을 추진했다.
이듬해 3월 상해 홍커우에서 중국 주재 일본대사 연회 소식을 듣고 습격할 준비하던 중 일제의 역습을 받아 붙잡혔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일본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지병으로 1934년 6월 5일 순국했다. 일본에 묻힌 유해는 광복 후 1년 만인 1946년 7월 이봉창, 윤봉길 두 의사 유해와 함께 조국품에 안기며 서울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백남이 작가는 다큐시집외에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019년 민족문학연구회가 출간한 독립운동가 50인을 소개한 시집에서 ‘구파 백정기’를 노래했다. /hknews@sedaily.com
다음은 백남이 작가의 ‘구파 백정기’ 내용 일부다.
동학의 땅에서 태어난 근본이라 그러했을까
천석꾼의 사위로 집 단속하며 누릴 일이지
19살에 일경을 두들겨 패고
도쿄로 건너가 일왕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고
이렇게 시작된 불사의 혼은
머나 먼 북경으로 건너가
우당과 한솥죽을 끓이며
투쟁의 선봉에 섰다가
처참히 옥사한 스승의 밀고자
끝끝내 찾아내 교살하였다
의열단과 돌아서서 홀로 걸어갔던 1.200㎞
김구의 집
그곳에서 시야와 독립운동 만주 기지를 꿈꾸었으나
투쟁의 길은 또 험하고 멀도다
<중략>
비 내리던 홍커우 공원 천장절 경축식장
기다리던 왕아초의 입장권은 끝내 오지 않았고
윤봉길의 성공으로 그나마 안도했으나
터트리지 못한 또 하나의 도시락 폭탄이 있었으니
열사의 뇌관에 터진 절통함이여!
두 개의 폭탄이 다 터졌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중략>
독립된 조선 땅 어디든
무덤에 꽃 한 송이 놓아달라던 유언대로
대한민국 효창공원 땅에 누우셨으니
그 간절함으로 스러져간 익명의 투사들이여!
그들의 후손들이여!
그리고 밀정의 후손들이여, 들으라!
백만 년을 살아도 염치없는 아나키스트 나는
구파 백정기 의사의 장렬한 고독과
거친 유랑을 견뎌낸 뜨거운 심장에게
이 일천한 밀서 한 장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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