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덕의 JD모건]SG發 주가조작, 자고나면 나오는 새 인물들
[앵커]
<서정덕의 JD모건>, 보도본부 증권부 서정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숫자 가운데, ?을 골라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어디까지 나올지 모른다는 의미의 물음표입니다.
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대규모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졌고, 연루된 인물들이 자고 일어나면 지속적으로 새롭게 나오는 상황인데요, 어디까지 어떤 인물이 나올지 알 수 없어 보여 물음표로 정했습니다.
[앵커]
마치 피라미드 구조같이 만들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생각보다 더욱 크고 조직적으로 보이는데요, 주가폭락 전 대주주 혹은 가족들의 매도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단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주 목요일(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김 회장은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건데요, 주가가 뛰기 전에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 등과 주가 띄우기 세력들을 대주주 입장에서 인지하지 못했느냐는 것 등은 석연찮은 부분으로 남습니다. 또한 김 회장의 사위가 주가조작 일당 김 모씨와 친분을 쌓았다는 의혹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서울가스와 선광 등도 총수 일가의 매도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의 아내 김순미씨와 세 자녀는 지난 3월15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3만815주(지분 0.60%)를 장내 매도했는데요, 당시 서울가스 주가는 48만원 전후를 기록하던 상황으로 약 150억원의 대금이 매도금액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납니다.
김영민 회장도 주가 폭락 전인 지난달 17일 자신의 지분 10만주를 시간 외에 매도해 무려 457억원을 현금화했고, 김진철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1,029주F를 매도해 약 5억원의 대금을 받았고, 다른 임원 6명도 지난해부터 올해 13차례에 걸쳐 각각 수백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서울가스의 형제회사로 불리는 대성홀딩스 역시 주가 폭락 전인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3월 서울가스 주식 총 47만주를 시간 외 거래로 매도했습니다. 대성홀딩스가 이 기간 거둬들인 매각대금만 무려 1,601억원에 달합니다.
선광 역시 주가 상승 속 지분을 팔아 수백억원의 현금을 만들었는데요, 심정구 명예회장을 비롯해 친인척 5명이 지난해 15만1,482주를 매각해 약 13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앵커]
정재계 인사들도 연루되어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뒤 3년 전부터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으로 재직한 장 모 위원은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라덕연 대표 측 법인 두 곳의 법률 자문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내고, 두 회사 모두 레저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만 알았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중명 아난티 전 회장은 투자 모집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되었고, 병원장 등 연루자가 정재계, 이곳저곳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양한 인물들이 연루되어 있는 가운데, 주가조작 정보가 미리 새 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쭈욱 열거해 드린 것들만 봐도 우연이라고 하는데, 우연치고는 너무 기가막힌 타이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거래를 해보신 분들은 당연히 아실겁니다. 소액만 투자해도 주식을 산 날부터는 시세를 자주 보게되고 그 흐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 그 많은 주식을 들고 있는 대주주들이 과연 이렇게 시세 변동이 꾸준히 일어나는데 전혀 모르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었겠냐는 겁니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4월 초 주가조작 관련 제보를 받고 같은 달 중순부터 조사에 착수했는데, 조사 전문 기관인 금융감독원과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위가 조사에 나선 이후 공교롭게 대주주들의 시간 외 매도 방식 혹은 장내 매도를 통한 주가 매도가 나오다보니, 금융위도 사정당국의 칼날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주가조작 등 증권 범죄에 가담한 자에 대해 최대 10년간 주식 거래와 금융·상장사 임원 취직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증권범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고, 목요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이번 문제에 대한 재발 방지 방안 등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며 뉴스들이 방대해지고 있고, 이 가운데 본질이 희석되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본질은 피라미드식 다단계로 수년간 철저하게 이뤄진 주가조작입니다. 원인을 규명하고, 철저하게 파헤져 재발방지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정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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