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영 사천 상의 회장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 지역 경제 성장 버팀목”
지역기업 체질개선, 항공산업 저리 융자 정책 등 필요
[사천=이은상기자]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반드시 유치해 지역 경제 성장의 버팀목으로 삼아야 한다.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는 지역기업의 체질 개선과 사천 상공회의소의 기능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서희영 사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8일 서울경제TV와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이 같이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우주항공청 사천유치 TF팀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지난 2년간 사천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성과를 꼽자면?
A. 2021년 3월 코로나가 절정으로 치닫던 시기에 많은 부담감과 제약 속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먼저, 항공MRO사업 지키기 대책위원장과 우주항공청 사천유치 TF팀 공동위원장으로 감사원, 국회 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천지역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 것 같다.
회원배가운동을 통해 2년간 45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하였는데, 다양한 업종의 상공인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경영철학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밖에 기업 애로사항과 근로자 민원 해결을 위한 ‘사천시 기업근로자 종합상담 센터’ 운영, 우리 지역의 강소기업을 소개하는 ‘지역기업 활력기업’ 제작‧방영,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 조기제정 촉구 사천시민 서명운동’을 말씀드릴 수 있겠다.
Q. 사천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꼭 필요한 일을 꼽자면?
A. 사천 상공회의소가 지역경제인들로부터 명실상부하게 이들을 대표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수이다.
기업들이 지역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체질 개선이 필요한데, 우선적으로 회원사로부터 나오는 회비를 통해 상공회의소의 제정 여건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제정 여건이 받쳐주면 지역기업에 대한 교육과 홍보 등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우주항공청이 들어서게 된다면 이를 통한 낙수효과로 기존 지역기업들의 매출 확대를 비롯해 추가적인 외부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면 회원사 증가에 따른 상공회의소 재정 확대, 지역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업이 체질 개선을 통해 자생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광역자치단체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조명되는 우주항공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겠다.
그동안 항공산업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잇따른 수주 증가로 관련 업체들도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자금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저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항공산업에 대해 지원책이 필요한데, 관련 업체들에게 저리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겠다.
Q. 최근 대전·충청권에서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에 대한 대안 법안을 입법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A. 아시다시피 내년에 총선이 있다. 정치인들이 자기 지역구에서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우주산업 개발에 있어서는 이 같은 일은 시간을 허비하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볼 수 있겠다.
이미 세계 유수의 국가와 기업들은 우주산업 경쟁에서 발 빠르게 뛰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스페이스X는 초거대 우주선인 ‘스타십’을 발사했다.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세계의 우주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는 우주산업 개발에 뒤늦게 뛰어 들었다. 이제서야 우주항공청 설립을 확정짓고 다소 늦었지만 열심히 달려나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의 이해 논리에 발목이 잡혀 이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우주개발의 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큰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우주항공청 설치를 위한 특별법에는 임금체계 혁파 등 해당 조직을 공무원 집단이 아닌 전문가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체계를 갖춰놨다. 하지만 대안 법안에는 해당 조직을 과기부 산하가 아닌 대통령 지속으로 둔다는 규정 이외에는 차별성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
Q. 우주항공청 조기 개청과 연착륙을 위해 지역에서 필요한 과제는?
A. 우선 지방 소도시의 미흡한 정주여건 개선이 가장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수인력이 근무하기 좋은 교육, 문화, 교통 등 인프라가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선 사천시와 경남도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미 경남도와 사천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위해 관련 용역을 추진 중이며, 경남도에서는 사천을 우주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 범부처가 참여하는 전담조직 구성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래형인재 양성, 교육자유특구 지정, 맞춤형 진조진학 지원체계 구축 등 교육여건을 개선해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경상국립대 항공캠퍼스 유치, 폴리텍대학 교수진 보강 등이 이뤄진다면 지역소멸 위기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우주항공청 유치로 지역에서 관련 산업이 조명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업종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방안은?
우리 사천시에는 항공우주산업이 각광받기 이전, 동지역의 수산물가공산업과 사남농공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 농기계부품산업 등이 묵묵히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다.
길게는 50년, 짧게는 30년 정도 사천에 터를 잡고 기업을 경영해 오고 있는데, 이제 1세대 경영인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며 저 역시 2세대 경영인이기에 그분들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주항공청 개청이 타업종에게는 소외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통, 교육, 문화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우수한 인재들이 사천으로 몰려들 것이며, 유관기관 유치로 산업기반이 확장된다면 항공우주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Q.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꼽자면?
A. 사천을 대표하는 것은 우주항공산업 이외에도 해양관광산업을 꼽을 수 있겠다.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해양관광에 우주공항 신도시, 우주테마파크 등 우주항공이라는 테마가 결합된다면 사천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주항공 도시가 될 것이다.
우주항공청과 사천이 가지고 있는 항공우주 인프라를 연계해 산업, 교육, 문화 등 우주항공 관련 모든 분야의 컨덴츠가 사천을 중심으로 모이게 된다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코로나19에 따른 큰 위기는 지나갔지만,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상공회의소에 대한 요구도 많아지고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사천상공회의소가 든든히 지원군이 되어 함께할 것이다.
사천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천상공회의소와 우리 지역 기업인들에게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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