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공포에도 전세비중 증가…역전세 우려↑

경제·산업 입력 2023-05-15 19:27:57 수정 2023-05-15 19:27:57 서청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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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사기 관련 피해 규모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하반기 내내 줄기만 했던 수도권 전세 비중이 올해들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월세값이 빠르게 올라 서민들의 선택지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서청석 기자입니다.


[기자]

고금리, 전세사기 우려에 주춤하던 연립다세대, 빌라의 전세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수도권 연립다세대 10곳 중 6곳은 전세계약이었습니다.


지난 1월 전세 비중은 52.3%로 월세와 반반을 이뤘는데, 석달만에 10%포인트 넘게 뛴겁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 한달도 쉬지 않고 3~5%포인트 가량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 거래는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영향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줄어왔습니다.


특히 2년 전만해도 70% 달했던 전세 비중은, 빌라왕 사태 등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지난해 11월 월세에 거래량을 따라잡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전세 거래 비중이 2022년 12월 49.7%였고, 올해 1월 이후 증가추세입니다. 경기도의 전세 거래비중은 올해 1월 49%로 월세 비중 51%에 역전됐습니다.


전세사기와 역전세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이 부분이 오히려 월세값을 올려, 전세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은 6.86% 하락한 반면, 월세는 10.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빌라의 전세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가가 많이 떨어진 곳에서 역전세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으로 인해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부담이 줄었다"며, "다만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 현상이 보이는 만큼 전세보증금 반환 등 임대인과 임차인간 갈등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인천 등 지역은 2022년 11월 3.3㎡ 당 전세가격 평균이 224만원인데 2년전 232만원에 비해 8만원 떨어졌고, 경기도, 서울 지역 등도 비슷한 시기 2년전 가격보다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서울경제TV 서청석입니다./blu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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