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어게인 2000' 유흥주점 사건까지 소환된 5·18 43周…시민들 '씁쓸'

[광주=신홍관 기자]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보내면서 오월단체와 둘러싼 갈등으로 광주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씁쓸한 추모 주간을 보내고 있다는 평이다.
갈등의 원인은 오월단체가 강기정 광주시장과 공무원 5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도 그것이지만, 전야제 시민 행사를 보이콧하면서 악화일로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야제때 행사장 인근 음식점에서 법인카드로 술판을 벌였다’는 이유로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대해 사퇴 요구와 함께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갈등속에서 시민들과 지역사회에서는 '박탈감을 떨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60대 한 시민은 "오월단체와 광주시장의 갈등에도 힘겨운데, 김광진 부시장이 전야제 때 법인카드를 쓰면서 술판을 벌인 것이 꼭 23년전 일을 회상케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면서 "2000년때 586운동권들이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들과 술을 마셔 문제가 있었는데 이와 다를 것이 뭐냐"고 몰아부쳤다.
이와 관련 '광주시나 김 부시장의 공식 입장이 있었느냐'란 기자의 질문에 광주시측은 "5·18주간이라 엄숙히 보낼 필요가 있다"면서 "추모 주간이 끝나는 다음 주 중 공식 입장을 낼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의 암울한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70대 모 시민은 "43년전 사태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던 것은 시민들이다. 그들의 정신을 기리며 뜻 깊게 보내도 모자랄 판에 불화와 갈등만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가 없다"며 푸념했다.
특히 김 부시장을 향해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한 살배기 때 무엇을 느꼈겠느냐"고 반문하고 "NHK 유흥주점 사건이 20여년 만에 다시 회자되는 걸 보고 가뜩이나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로 반일 감정이 치솟아 있을 때 일본을 연상케 해 짜증이 폭발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갈등의 씨앗으로 오월단체는 '5·18민주화운동 교육관 위탁운영 사업자 공모' 과정에 강기정 시장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공모 규정에 따라 15일간 이의신청 기간이 끝나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위수탁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고, 이후 진행될 5·18교육관 위수탁 관련 업무도 공명 정대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강 시장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설상가상격으로 전야제때 법인카드를 사용하며 술판을 벌였다는 주장과 함께 부시장까지 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건하고 엄숙히 보내야 할 추모 주간 흐트러진 광주시의 지역사회 분위기를 바로잡을 열쇠는 무엇인지 시민들을 상념에 잠기게 하는 순간이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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