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산 국가산단내 불법 금속폐기물 방치…대형화재 '무방비'
오식도동 일원 공장 수천톤…'불법 방치폐기물 근절' 행정 헛돌아
[군산=이인호 기자] 전북 군산 국가산단내 폐쇄 공장에 대량의 불법 투기 금속폐기물을 방치되고 있어, 폐공장 전수조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장 내부 금속폐기물. [사진=군산소방서]
공장 내부 금속폐기물. [사진=군산소방서]
서울경제TV 취재결과 오식도동 일대 부도난 공장 내부에 대형 포대에 담긴 금속폐기물 수천 톤이 차곡차곡 쌓여 방치된 현장이 최근 확인됐다.
특히 산더미처럼 쌓인 금속폐기물은 대형 화재까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진화에 어려움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2020년 4월 문닫은 군산 국가산단 공장 건물 내 불법 폐기물이 가득 쌓인 채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얼마전 휴폐업 공장에 대한 불법 방치 폐기물 자체 점검에 나선 군산시의 행정 업무가 헛돌고 있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지난 4월 국가산단 등 지역내 불법 폐기물 발생 최소화를 위해 휴·폐업공장과 폐기물재활용업체에 대해 전북도,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합동 점검과 매주 2회 자체점검을 실시하는 등 불법 방치 폐기물 근절에 나선 군산시 행정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소방서 관계자들은 "인화성이 강한 금속폐기물이 쌓인 폐공장에 불이 나면 끄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는 폐기물 사이사이에 불씨가 남아 일일이 들춰내 물을 뿌려야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환경전문가들도 "금속폐기물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함은 물론 인체에도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폐기물이 많아지고 처리 비용이 높아질수록 불법 투기는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선제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부도난 공장에 폐기물을 몰래 버리다가 적발될 경우 투기자들이 그대로 잠적하는 건 전통적인 수법이고 지자체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이와 관련 군산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현재 공장이 경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공장주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방치폐기물에 대해 행정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이며 향후 조치명령 미이행 시 형사 고발 조치 등 관련법에 따라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k9613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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