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연, 신종화학작용제 ‘노비촉’ 사용 판단 기술 독자 개발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가 신종화학작용제 ‘노비촉(Novichok)’의 사용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국과연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신종화학작용제 검증기술’을 독자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전시 또는 테러 발생 시 현장에서 신종화학작용제를 이용한 증거를 확보하고 오염지역에서 수집된 시료로부터 신종화학작용제‘노비촉(Novichok)’의 사용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4세대 화학작용제로 불리는 노비촉은 현존하는 화생방 무기체계를 무력화 할 수 있는 신종화학작용제이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부녀 테러 사건에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각 국가들이 정치적인 이슈로 자국이 보유한 신종화학작용제 대응능력 공개를 꺼리고 있어, 독자적인 대응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국과연은 정확한 오염지역 및 제독범위 설정에 필요한 신종화학작용제의 거동특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거동특성 데이터베이스는 신종화학작용제가 다양한 자연환경조건(풍속, 온도, 습도 등)에 따라 얼마만큼 휘발이 되고 남아있는지에 대한 정보다.
또한, 국과연은 오염된 지역에서 수집되는 환경시료(토양, 물, 콘크리트 등) 분석에 필요한 시료 전처리 기술과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분석법을 개발해 시료 내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신종화학작용제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오염지역에서 수집된 환경시료의 경우 주변 환경조건에 따라 시료가 유실될 수 있으나, 오염된 환자로부터 수집된 생체시료(혈액, 소변)의 경우 최대 수개월까지 시료 내 오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인자(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다. 국과연은 본 연구를 통해 생체시료 전처리 및 극미량 표식인자 분석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국과연이 개발한 시료 전처리 및 극미량 분석기술은 세계 최초의 기술 개발을 인정받아 SCI논문 8편, 특허 2건, 소프트웨어 5건 등의 연구 성과를 이뤘다.
국과연은 ‘신종화학작용제 검증기술’에 대해 “화학무기 테러 발생 시 신종화학무기 사용 증거확보를 위한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으며, 화생방 탐지‧보호, 제독‧해독 등 신종화학작용제 통합대응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반기술로 활용해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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