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펄펄 끓는 인도…기후위기 악순환

경제·산업 입력 2023-07-26 18:51:40 수정 2023-07-26 18:51:4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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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세계기상기구 발표에 따르면 유럽, 북극지역과 함께 인도의 기온 상승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합니다.

인도는 이례적인 폭염이 올해까지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한 건강비용 및 농업피해, 에너지문제까지 경제적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의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영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도의 폭염이 심각하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인도는 2년째 정말 심각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2022년 인도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남아시아 국가들은 3월과 4월에 이상폭염을 경험했는데요. 인도기상청에 의하면 3월은 1901년 이래로 인도에서 가장 더웠고, 기온은 계속 평균보다 3°C에서 8°C 높았다고 합니다. 뭄바이 등의 온도가 45도 이상 올라갔는데요.

세계기상기구는 2022년에 인도에서 발생한 폭염의 강도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결과로 30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힐 정도였는데요.

문제는 올해도 작년보다 심각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2월도 인도기상관측사상 가장 따뜻한 달이었습니다. 폭염은 6월까지 이어지면서 북부지역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정도인 기온이 40∼45도에 이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지요.


[앵커]

40도 이상의 이상폭염이 발생하면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건강비용이 증가하지 않겠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보통 35도 이상의 온도일 경우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올해 인도의 폭염은 40도를 웃돌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인도의 경우 저소득자가 많다 보니 폭염을 식힐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나 에어컨이 매우 부족하다는 겁니다. 인도의 많은 사람들은 빈민가, 전기화되지 않은 마을 등에서 살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현대적인 인프라는 이용할 수가 없지요.

예를 들어, 2017년 기준으로 그레이터 뭄바이의 41%, 콜카타의 30%, 첸나이의 28%가 빈민가에 살고 잇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7월 초까지 인도에서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이 150명이 넘었는데요. 특히 인도 북부지역인 우타르 프라데시주와 동부 비하르주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300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입원했는데요. 바하르 주의 경우 최고기온이 44.7도를 기록했다고 하지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도 당국은 의료진의 휴가를 취소하고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응급 병동에 병상을 추가했다고 하는데요.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활동인구 중 최대 75%에 해당하는 3억 8,000만 명이 농업과 건설업 등 폭염에 노출되는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 중 하루 평균 수입이 2달러(한화 약 2,600원)인 저소득층의 경우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사용할 수 없기에 폭염에 취약하다고 밝혔지요. 세계은행은 인도에서 고령층과 임산부, 도시 빈민가 주민들이 폭염에 취약하다고 말합니다.


[앵커]

폭염의 경우 당장 사람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만 식량 생산에도 많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인도 농업연구위원회(ICAR)는 지난해 3월과 4월에 발생한 폭염이 밀 수확량을 감소시켜 인도의 곡물 부족사태를 야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인도는 2022년에 밀 생산량이 목표인 1억 1,132만톤에 비해 생산량이 약 450만 톤 부족해지자 인도 정부는 5월에 밀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었지요.

그런데 올해도 이상 폭염이 계속되면서 인도의 식량생산량이 목표보다 줄어들면서 올해도 밀수출 금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폭염이 계속될 경우 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토양이 황폐화되는 등으로 인해 농업 생산량은 감소하게 되는데요.

네이처에 실렸던 연구에 의하면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밀, 콩, 감자 등의 수확량은 3~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올해 3월 인도의 주요 밀 생산지인 펀자브(Punjab) 주와 라이라나(Haryana) 주 등이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줄어들었지요. 이에 3월 28일 인도 식품공사는 인도의 밀 생산량이 국내 공급량에 미달하는 한 밀 수출 금지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고요. 농업 정책 전문가인 드빈더 샤르마는 2023/24 회계연도에도 인도의 밀 생산량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량안보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출 통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당장 폭염이 발생함으로 작물작황도 나빠지지만 인도의 농업은 기계화가 덜 되어 있어서 더 많은 노동자들이 야외 환경에 노출되는 영향도 있습니다.


[앵커]

폭염이 발생하면 전력사용량도 늘어나게 되는데 전력난이 발생하면 당장 산업가동에 영향을 주면서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나요?


[반기성 센터장]

최근 폭염이 발생하는 지역의 공통점이 가뭄을 동반한다는 건데요. 이로 인해 수력발전이 제한되는데다가 일정 기온 이상 상승할 경우 원자력 가동이나 발전소가동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인도정부는 전력난 우려를 막기 위해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인 석탄 화력을 늘리고 있는데요. 올해 3월에 인도 전력부는 석탄 화력발전소 15곳에 가동률을 100%로 높일 것을 요청했고 이외에도 2031~2032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의 발전용량을 17~28GW 추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후위기로 폭염이 발생하는데 기후위기를 더 강화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발전소를 늘리니 인도의 폭염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에 인도의 재난구호기금 가이드라인에는 폭염을 기금 활용 대상 재난으로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해요. 그렇다보니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인도의 폭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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