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분양물량 12년만 ‘최저’…2년 후 입주 물량 40%↓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조정기 이후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3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전국에 총 3만 3,706가구가 일반 분양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9만 1,041가구)의 약 37%에 불과하고, 2010년 하반기 이후 약 12년 만의 가장 적은 물량이다. 작년 하반기 대비 1만 137가구가 줄어든 충남의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대구(-6,414가구), 경기(-6,323가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분양 물량 감소로 인해 내후년 이후로는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는 전국에 총 23만 496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총 36만 5,451가구가 입주 예정인 것과 비교해 37%에 달하는 13만여 가구가 줄어드는 셈이다.
시·도 단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광역시 등 대도시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올해 11만 4,584가구에서 2025년 6만 2,081가구로 절반에 가까운 약 5만 2,000가구가 감소 예정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 뒤를 2만 4,285가구 감소 예정인 인천을 비롯해 대구(-2만 1,831가구), 부산(-1만 5,331가구), 충남(-1만 4,118가구), 서울(-7,582가구), 울산(-5,912가구), 세종(-2,216가구) 등의 순으로 감소 예정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4가구가 증가 예정인 경남을 비롯해 전북(1,093가구), 경북(770가구), 강원(489가구), 충북(133가구), 제주(82가구) 등의 중소도시는 입주 물량이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은 7,476가구 증가 예정으로, 광역시 중 유일한 증가 지역이자 전국에서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처럼 대도시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새 아파트 품귀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올 상반기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내후년, 혹은 그 이후까지의 공급가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수개월 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미분양이 줄고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어 새 아파트를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은 연말까지 대도시에 분양 예정인 새 아파트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은 경기 오산세교 2지구에 ‘호반써밋 라프리미어’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지난해 사전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1.39 대 1을 기록한 바 있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천호 뉴타운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의 공급을 앞두고 있다. 천호3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53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4~84㎡,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5,8호선 천호역 더블 역세권은 물론 천호공원과 한강공원을 도보로 누릴 수 있다.
제일건설㈜은 다음 달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1,440가구(A블록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97실, B블록 아파트 566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옆 공공기여·기반시설인 효성문화공원과 효성수영장과 더불어 5,500평 규모의 대형 스트리트몰도 조성 예정이다.
또한 같은 달 부산에서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남구 우암동 우암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해링턴 마레’가 공급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6층, 17개동, 2,20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1,382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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