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식당을 추천하고, 둘러 볼만한 여행지와 액티비티 체험 예약까지 해주는 시대가 왔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자동차에 탑재돼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되고 있습니다. 산업1부 박세아 기자와 짚어보죠.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의미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경쟁이 자동차 업계에서 치열한 모습인데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은 어디까지 왔습니까?
[기자]
기아가 AI비서를 개발하고 새로 출시될 차량에 탑재할 예정입니다.
부산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서울에서 출발하면 경부선을 따라가다 대전, 대구 등 중간에 식당이나 여행지를 추천하고요. 예약을 해주기도 합니다. 여행 일정표를 스스로 짜 일행에게 전송해주기도 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인데요.
마치 개인 비서가 차 안에 들어온 모습입니다.
기아는 이 같은 생성형AI 기술을 내년부터 차례로 선보이는 EV3, EV4, EV5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지난 12일 경기 여주에서 진행된 '기아 EV 데이'에서 류창승 기아 글로벌 고객경험 본부장은 "생성형 AI업체와 제휴 개발한 AI 비서와의 대화로 충전, 엔터테인먼트, 긴급상황 지원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해외 완성차들도 인공지능을 자동차에 접목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죠.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볼보는 티맵 모빌리티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국내 최초 적용해 전 차종에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4년식 모델에는 2세대 기술을 선보이면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입니다. 발화어(아리아)를 통한 음성 명령으로 길 안내부터 정보 탐색, 음악 재생이 가능해집니다. 전화·문자 송수신을 비롯해 차량 주요 기능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홈 기기와 연동해 스마트 디바이스처럼 차량 내에서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티맵 운전습관을 분석해 과속, 급가속·감속, 야간 주행 등 운전자의 주행 이력을 토대로 안전 운전 점수를 대시보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EV Hot Key 기능을 통해 가까운 충전소 내 이용할 수 있는 충전기 수, 충전소로 향하는 차량 대수, 현장 이미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자동차가 이동수단만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걸 'SDV'라고 하죠. 마치 휴대폰의 OS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기능이 더해지고 성능이 향상되는 것처럼 자동차도 이런 식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SDV 핵심은 차량용 OS가 될 전망인데요. 차량용 OS는 SW를 통해 자동차를 신차로 만들어줍니다.
낡은 외관의 차를 새 차로 만들어준다는 얘기가 아니라 기능을 최신화시켜준다는 건데요.
차량 OS 무선 SW OTA(Over-The-Air)로 성능을 계속 업데이트해주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식입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나 빅테크 기업들을 보면 차량용 OS를 개발하거나 통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을 차와 접목하고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SW 기반 서비스로 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건데요.
업계에서도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도 SDV 기술로 승패가 가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차량용 OS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질 것 같은데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차량용 OS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벤츠는 자체 OS를 탑재한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앞으로 5년 간 연구개발 예산의 25%를 SW에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폭스바겐도 2025년부터 SW 개발에 4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체 개발한 OS를 폭스바겐의 모든 브랜드에 적용하기 위해 SW 기업 '카리아드'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토요타는 2025년 차량용 OS '아린'을 탑재할 예정이고요. 제너럴모터스(GM)는 자체 OS 개발과 동시에 자율주행 크루즈 택시를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주도 아래 2025년까지 ‘전 차종의 SDV화(化)’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동차가 휴대폰이 되고 움직이는 컴퓨터가 되는 날이 기대됩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1부 박세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a@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