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가족, 104회 전국체전 성공 이끈 주역
청소년기자단·현장지원단·시상곡 제작 등 성공체전 힘 보태
金23·銀23·銅 25 등 71개 메달…전남 수확 193개의 37.3%
[무안=김준원 기자] 전남 대표로 출전한 학생선수단, 파란 조끼 입고 경기장 곳곳을 누빈 전남교육청 청소년기자단, 영예로운 시상식에 울려 퍼지던 남도의 선율까지….
목포를 비롯한 전남 일원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남도와 도민들의 지원과 노력으로 경쟁과 화합, 멋진 승부와 협력의 장을 펼치며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남교육가족의 참여와 협력,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전남도교육청 소속 학생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23개·은 23개·동 25개 등 총 71개의 값진 메달을 획득하며 전남이 종합 4위를 거두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는 전남이 획득한 193개의 메달 중 37.3%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뿐 아니라, 학생과 도민, 교육가족이 응원단으로, 학생기자단으로, 또 자원봉사자로 함께하며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전남 학생선수단이 전한 ‘승전보’
41종목에 총 510명의 고등학교 학생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전남 선수단은 육상, 양궁, 댄스스포츠 종목에서 선전을 펼쳐 3관왕 2명, 2관왕 4명을 배출했다. 특히, 육상에 출전한 전남체육고 배건율(3학년), 이은빈(2학년) 학생은 3관왕에 올랐다. 전남체육고는 역대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다수 획득한 육상 명문이다.
특히, 전남의 효자 종목 양궁에서는 금 4개, 은 3개, 동 1개의 메달을 따냈다. 순천여고의 조한이 선수는 60m와 혼성단체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단체종목에서는 전남 전통의 강호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남고부 배구 종목에서 순천제일고가 금메달을 땄고, 광양여고 역시 축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등부 출전 역사상 첫 메달 소식을 알린 종목도 있었다. 스쿼시 남자 단체전에서 순천스포츠클럽 선수들이, 세팍타크로에서 목포공업고 학생들이 각각 동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의 빛나는 결실은 학교의 지원, 지도자의 지도력, 학생 선수들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 또 체계적인 훈련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학교운동부 훈련비를 지난 3월 발 빠르게 지원한 점과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적정훈련비를 지급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올바른 운동부 문화 형성을 위한 진로(청렴) 연수를 실시한 것 역시 이번 결과에 큰 밑거름이 됐다.
◇생생한 경기장 소식 메신저 ‘전청기가 간다’
이번 전국체전이 열린 70개 경기장에서는 파란색 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현장을 누비며 발 빠른 대회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파란색 조끼의 주인공은 올해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전남교육청 청소년기자단으로, 이들은 대회 기간에 펼쳐진 스포츠의 희로애락을 영상에 담아 전했다.
특히 네 차례 진행된 생방송 뉴스 ‘전청기(전남교육청 청소년기자단의 준말)가 간다’는 주요 경기 소식부터 메달 획득 현황, 선수 인터뷰 등 생생한 현장 뉴스 56건을 보도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울려 퍼진 ‘남도 선율’
이번 전국체전의 영예로운 시상식 자리에는 남도의 맛과 멋을 담은 국악 선율이 울려 퍼져 감동을 더했다. 전남교육청과 진도국악고등학교가 제작한 ‘축제·꿈·희망·도약’의 주제곡은 선수 입장부터 시상식 등 대회 기간 경기장에서 적극 활용됐다.
세마치장단을 비롯해 남도 굿거리, 육자배기 등 남도의 흥을 듬뿍 담은 시상곡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물론, 응원석의 관중들까지 즐겁게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상곡은 104년 전국체전 역사상 최초의 시도여서 이후 대회에 좋은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전국체육대회 104년 역사상 최초로 시상곡을 제작한 진도고등학교 학생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교육청]
◇경기장 한편에서 ‘성공체전’ 이끈 사람들
전남교육청은 전국체전 ‘현장지원단’을 파견해 대회 성공 운영에 힘을 보탰다. 전남 70개 경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전남교육청 현장지원단은 목포·여수·순천 등 권역별로 자리를 지키며 민원을 해결했다. 경기장 위치뿐 아니라 전남의 관광·문화시설, 병원, 맛집 등을 안내했고, 지역 홍보대사로 활약해 전남 방문객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이와 함께 131교 1만 180명의 전남 학생서포터즈는 열렬한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전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으로 경기장에 방문한 이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경기를 즐기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남교육청은 학생서포터즈를 위해 버스 임차료, 식비, 간식비, 응원 도구 등을 지원했다.
◇학생선수 멘탈 관리 위한 심리 지원 ‘눈길’
전남교육청이 학생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준비한 스포츠심리지원 꾸러미 ‘마음·몸챙김’이 현장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남교육청은 시합 전 불안을 조절하는 법부터 스포츠 영웅들의 명언을 담은 스포츠 심리지원 꾸러미 ‘마음-몸챙김’을 제작․보급해 자기주도적인 심리기술을 활용하도록 도왔다.
시합 전 꺼내 볼 수 있게끔 카드 형식으로 제공했고, 불안감 완화에 좋은 스트레칭 밴드도 함께 보급했다. 이 같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전남 학생선수단은 각 종목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전남 학생선수단이 스포츠 심리지원 꾸러미 ‘마음‧몸챙김’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전남교육청]
◇글로컬 체육교육 네트워크 기반 마련도
대회 기간 전남교육청은 세계한인체육회총연합회와 글로컬 체육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이란 성과도 거뒀다.
두 기관·단체는 △국내외 체육교류 활성화기반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글로컬 체육교육 모델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기반 조성 △학생 및 교사 대상 국외연수 프로그램 내실화를 위한 네트워크 조직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전남교육청은 글로컬 체육교육 모델 및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해 우수한 체육인재를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한 밑거름을 마련했다.
전남교육청과 세계한인체육회총연합회 관계자들이 글로컬 체육교육 네트워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전남교육청]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전국체전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11월 전국장애인체전과 내년 전국소년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도 전남교육 가족 모두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kim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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