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동티모르와 ‘CCS 프로젝트’ 협력…“한국 CO2 폐가스전에 묻는다”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SK E&S가 글로벌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사업 가속화를 위해 동티모르 정부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SK E&S가 추진중인 CCS 기반 저탄소LNG 및 블루수소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 E&S는 바유운단(Bayu-Undan) 고갈가스전의 적기 CCS 전환 추진 및 추가적인 CCS 사업 확장기회 모색을 위해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와 상호 협력 파트너십(Mutual Cooperation Partnership, MCP)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양측 서명권자인 프란시스코 다 코스타 몬테이로(Francisco Da Costa Monteiro)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 장관과 김일영 SK E&S업스트림본부장을 비롯해 구알디노 도 카르모 다 실바(Gualdino do Carmo da Silva) 동티모르 석유청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서 SK E&S와 동티모르 석유부는 곧 생산종료를 앞둔 바유운단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전환해 글로벌 CCS프로젝트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SK E&S는 바유운단 가스전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CCS로 전환하는 방안을 동티모르 석유부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자사가 추진중인 보령 청정 블루수소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또한 양국간 원활한 CO2 수출입을 위한 인허가 등 구체적인 제도 지원방안 수립, 동티모르 내 추가적인 CCS 사업 확장 기회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수행, 양국간 인력교류를 통한 에너지 산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동티모르 정부는 바유운단 고갈가스전의 CCS 전환을 위해 내년 중으로 관련 법령을 마련하고, 향후 SK E&S의 보령 블루수소 생산설비에서 발생하는 CO2를 자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바유운단 가스전은 조만간 생산 종료 후 CCS 전환 작업을 거쳐 연간 1,000만톤의 CO2를 처리할 수 있는 저장소로 탈바꿈된다. SK E&S는 현재 개발중인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채굴 시 발생하는 CO2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CO2까지 포집해 바유운단 CCS에 영구 저장할 계획이다.
CCS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 시 발생하는 CO2를 비롯해, 블루수소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CO2도 대부분 포집 가능하다. 실제로 이미 유럽과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오래전부터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CCS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CO2 저장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환경을 고려 시, 이번 동티모르와의 CCS 사업 협력은 향후 LNG 사업의 친환경성을 높이고 나아가 청정 블루수소 사업 추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유운단 고갈 가스전은 지하에 CO2 저장공간이 충분해 앞으로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이어지면 CO2 처리용량이 연간 1,000만톤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향후 오세아니아 및 아시아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CCS 수요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동티모르 정부는 수명이 다한 가스전을 CCS로 전환하는 사업을 주요 국정 과제로 선정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중이다. 우리나라처럼 CCS를 위한 저장소가 부족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상 고갈가스전을 CO2 저장소로 재활용해 제공할 경우 가스전 생산 종료 후에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일영 SK E&S 업스트림본부장은 “CCS가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동티모르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바유운단 고갈가스전의 CCS 전환을 적기에 추진하고 나아가 CO2 포집, 이송, 저장 등 CCS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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