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전 세계 홀리는 K-라면, 1분기 실적 ‘맑음’
[앵커]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면 라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해외 인플루언서들도 SNS에서 라면 먹방을 선보이면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면업계에 좋은 실적이 이어질지,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 산업2부 이혜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해외에서 한국 라면 인기가 최근 높은데, 뉴욕타임스에도 관련 기사가 실렸다고요?
[기자]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라면이 해외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 요즘 자주 들립니다.
지난 19일, 미국 뉴욕타임즈에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손에 넣기를, 행운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품절대란까지 나자, 뉴욕타임스가 이를 조명한 겁니다.
뉴욕타임스 까르보불닭은 미국 내 한인 마트 뿐만 아니라 아마존, 월마트, 카스세이프웨이 등 주요 유통점에서 판매 중이지만, 구하기 힘들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최근엔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가 까르보불닭볶음면을 30분 운전해 와서 사왔다며 조리 후 맛을 보는 틱톡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러한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며 더욱 한국 라면의 인기에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한 라면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라면 수출 물량은 6,728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5% 증가했습니다. 라면 수출액 역시 2억 7,00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껑충 뛰었습니다. 지난해도 1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였는데, 올해 기록을 또 갈아치운 겁니다.
특히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한국이 가장 많은 라면을 수출한 국가는 5,000만 달러의 중국이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미국이 4,710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 중국을 제쳤습니다. 그 외의 국가에서도 수출액이 상당부분 늘며 해외에서 라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면, 라면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라면 3사도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올라감에 따른 수혜도 예상됩니다.
가장 먼저, 불닭 신화를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올 1분기 매출액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1% 늘어난 3,230억원으로 전망되는데요. 이 가운데 국내가 약 1,000억원, 해외가 2,200억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41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는 ‘불닭볶음면 오리지널’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아 비중이 50%를 상회했지만, 최근엔 ‘까르보불닭볶음면’ 등까지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과 지속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라면 분야 부동의 1위, ‘농심’도 실적이 좋을까요?
[기자]
농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9,039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이 가운데 해외 수출액이 약 2,8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간 657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농심의 경우 신라면, 짜파게티, 새우깡 등으로 라면과 스낵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미 법인은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매운맛을 즐기는 인구를 공략하면 남미 시장 진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농심은 올해 3분기 말부터 미국에서 제2공장 생산 라인도 증설 완료해 가동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이 더 있다고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주요 라면 3사 중 하나인 오뚜기는 실적이 어떨까요?
오뚜기의 경우 올해 1분기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8,963억원, 영업이익은 2% 증가한 668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오뚜기는 전체 매출의 약 30%가 라면입니다. 따라서 면류만 구분했을 때의 매출은 약 2,500억원일 텐데요.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베트남 등의 영업실적 성장 중이며, 해외 신규 법인 설립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해외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뚜기는 타사에 비해 비교적 내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요. 미국 내 공장을 짓기 위한 인허가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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