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557억 들인 새만금환경생태단지 활용가치는?
4단계중 1단계 22년 6월 개장…3년째 탐방객 되레 '감소추세'
축구장 110개 면적 거액 조성, 생태복원 교육활용 제대로 안돼
전북환경청 "안정화 기간 필요, 탐방객 많은 것 좋은 것 아냐"
지역주민 "잼버리장 바로옆, 지난해 잼버리장으로 활용 아쉬워"
[전북=신홍관 기자] 새만금 개발로 인한 환경 대안 마련을 위해 국가가 대규모로 조성한 새만금환경생태단지의 활용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단계 개장에 이어, 앞으로 26년간 추진될 단계별 단지 조성의 거대 프로젝트에 걸맞는 방향 설정의 선명성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만금환경생태단지는 새만금 사업 4개 권역 가운데 하나인 '관광레저용지' 내 전북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일대에 1단계로 7만3,000㎡(23만8,000평) 부지에 557억 원 전액 국비를 들여 2년전 문을 열었다. 현재 전북지방환경청이 사업을 주도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위탁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축구장 110개 면적에 생태습지 조성 및 야생 동식물 서식공간 제공 등의 생태복원 사업과, 방문객을 위한 생태체험·교육 공간 활용을 목적으로 삼았다.
2030년까지는 2200억 원을 들여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이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됐고, 2040년 3단계, 2050년 4단계 사업을 완성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거대 프로젝트에 비해 국민 활용도는 아직 미미하다. 개장 첫해 약 6개월간 2만8,147명에, 지난해 연간 5만432명의 탐방객 기록수만 봐도 그렇다.
올해는 5월21일 현재까지 탐방객수가 1만6,592명으로 하루 평균으로 따져도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개장 3년째를 맞아 인지도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소추세다.
이에 대해 환경청 관계자는 "안정화 기간이 필요해 탐방객이 많이 오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나무를 많이 심고 습지 개선하는 두 가지 사업만, 앞으로 몇 년은 이런 계획으로 가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안군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해 환경 교육을 받았다"고 전제하며 "전북자치도 및 부안군과 협력 관계는 잘 되고 있다"며 지자체와 연계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변산반도국립공원 가치 창출을 위해 관리공단측과 업무 협조 및 정보 공유를 위한 정기 모임을 하는 것에 반해, 환경생태단지에서는 이런 요청이나 공문을 보내온 적이 없다"며 환경청측 입장과 배치되는 말을 했다.
새만금환경생태단지로 들어서는 입구가 한산하다. [사진=신홍관 기자]
또한 환경생태단지측도 "탐방객 중 80~90%가 가족단위"라고 밝히면서 단체 탐방객 유치를 해 왔다는 환경청 입장에 반하는 말을했다.
이에 대해 환경청측은 "기재부에서 예산을 다 깎아서 운영 예산도 없다"고 말해 예산이 그다지 필요치 않는 것으로 보이는 탐방객 유치 등 단지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과는 무관한 말을 내놨다.
한 부안군민은 "환경생태단지 바로 인근에 잼버리장이 있었는데 단지의 일부를 이용했더라면 지난해 잼버리 파행은 없었을 것"이라며 "생태복원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공존하는 환경생태단지 본연의 역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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