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기 의사 '90년만의 진혼'…'민중춤꾼' 장순향, 넋 기리다
장순향 "“춤을 보려 하지 말고 읽어야"
[전북=신홍관 기자] “춤을 보려 하지 말고 읽으려 하면 이해가 됩니다.”
‘민중 춤꾼’ 장순향 국가문화유산 이수자(옛 무형문화재)를 백정기 의사 순국 90주기를 맞아 처음 열린 학술회의 하루 앞둔 지난 4일 만났다.
장순향 무용가는 “춤 속에는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누가 봐도 슬퍼하고 아파하는 공감을 이뤄낼 수 있는 하나의 작품”이라며 자신의 진혼춤(살풀이춤)을 소개한다.
‘슬퍼하고 아파한다’는 설명대로 장순향 무용가는 “이역만리 외로움 속 나라 잃은 설움과 ‘해방된 조국 땅 어디라도 좋으니 묻어주고, 무궁화꽃 한 송이를 무덤 위에 놓아 주기 바라오’라고 한 백정기 의사 당시의 말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는 말에 이미 그는 무대에 서 있는 듯했다.
“춤이 어렸을 때부터 한 이였다”는 장순향 무용가는 노동 예술 문화운동에 발을 들여 중학교 교사때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노동자들의 투쟁현장과 반민주 독재에 저항하는 열사들의 춤의 현장에 서 있었다.
1993년 ‘80518춤’ 무대에서는 공연 중단 명령받고도 유인물없는 조건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광화문 촛불집회와 세월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도 함께했다.
그는 “진혼 춤은 행사의 한 장면이 아닌, 춤으로써 저항하고 투쟁하는 몸부림”이라면서 “행사를 빛내는 춤이 아니고, 주체가 되는 행사의 정신에 맞는 춤으로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그 속에 심취하게되고 그러면서 의도하지 않는 동작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장순향 무용가가 살풀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장순향측]
제주4·3사건을 주제로 한 ‘3만명을 위한 진혼’이란 영화에 출연 '4개국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춤에 입문한 장순향은 여러 스승들로부터 사사했고 제자 양성과 전승에 한 몫 했다.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래인재교육원 무용과 주임교수를 역임하며 후학을 양성했던 장순향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교육운동 1세대, 민예총 창립 등 문화운동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국의 춤꾼들을 조직한 ㈔한국민족춤협회를 설립 초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한국민예총 부이사장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문화관광 전문위원, 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본부장을 지냈다. /hknews@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김동연, 스페인 마드리드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주지사 만나… 협력 논의
- 아라소프트, '카메룬 전자정부 역량 강화' 연수 진행
- 정연욱 의원, 지역주민 목소리 듣는 ‘주민공감데이(Day)’ 열어
- 부산도시공사,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 개최
- 고은리 행정복합 타운 성공 조성으로 춘천 인구 30만, 강원특별자치도 인구 200만 시대 달성
- 대한민국 관광 수도 강원특별자치도,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선포식 개최
- 강원랜드, 2024년 상반기 신입사원 169명 정규직 전환
- 양양, 2025년 직매장 지원사업 선정 국비 확보
- 계명문화대 이나경 학생,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 수상
- 영덕군, 25년 본예산안 6억 늘어난 6171억 원 편성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김동연, 스페인 마드리드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주지사 만나… 협력 논의
- 2잇단 화재에 파업 가능성까지..포스코, 대내외 리스크에 위기감 ‘고조’
- 3아라소프트, '카메룬 전자정부 역량 강화' 연수 진행
- 4“분양권 손피거래땐 양도가액에 합산”…세금폭탄 주의
- 5HD현대, 임원인사 실시…부사장 5명 등 29명 승진
- 6“원가율 오른다”…수익 못 보는 중견건설사 ‘한숨’
- 75대 은행 부실채권 5조 육박…고금리 장기화 여파
- 8“따뜻한 겨울”…계절 특수 못 누리는 패딩·난방株
- 9예금자보호한도 1억원 상향…‘머니무브’ 어디로
- 10GS리테일, ‘세대교체’…오너가 4세 허서홍 유력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