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기 의사 순국 90주기] 실패로 끝난 ‘육삼정 의거’…당시 상황 첫 공개
독립운동 재조명…윤봉길·이봉창과 함께 '3의사'
'육삼정 의거' 직전 발각…광복 못보고 옥중 순국
거사 결정적 실패 사유 ‘밀정 보고서’ 첫 공개
학술대회서 거사 실패 배경 찾아…"밀정 추정"
알려지지 않은 백정기 의사의 활약상 조명
[앵커]
윤봉길·이봉창 의사와 함께 독립운동 ‘3의사’로 불리는 백정기 의사.
10여 년간 그의 독립운동은 ‘육삼정 의거’로 막을 내렸는데요. 올해로 순국 90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당시의 발자취가 새롭게 조명됐습니다. 그의 38년 생애를 뒤돌아봤습니다. 신홍관 기자입니다.
[기자]
백정기 의사는 1946년 김구 선생 주선으로 윤봉길·이봉창 의사의 유해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빈 묘지가 있는 서울 효창공원에 안장됩니다. 순국 12년 만에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겁니다.
1933년 중국 상하이 육삼정에서 중국 주재 일본공사 처단을 위한 거사가 직전에 발각되고 맙니다. 옥고 신세에서 꿈에 그리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수감 이듬해에 끝내 순국합니다.
‘육삼정 의거’ 결정적 실패 사유인 ‘상해 일본총영사관의 역공작과 밀정’의 사실이 ‘아흐K 로컬콘텐츠연구소’가 보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마련한 90주기 학술회의 자리에서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일본 밀정공작 지휘부의 ‘내사 보고서’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광만 / KBS 객원연구원
“일제의 공작으로 이렇게 허망하게 당해 가지고 속된 말로 일망타진 돼버렸을까, 아까운 독립운동가 3명이 잡혀가고 한 사람은 옥사를 해야 했을까, 그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왜 우리가 그런 실수를 했을까, 어떻게 공작을 일본이 했는가를…”
총 한 번 쏘지 못하고 밀정공작으로 일망타진된 중국 주재 일본공사 암살미수사건의 전모가 당시 작성된 수사보고서에 담겨 있어서 역사학적 충격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학술회의 발표자는 거사를 실패로 돌리게 한 당시 밀정도 추정해 봅니다.
아울러 다른 독립운동가에 비해 시민과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백정기 의사의 독립운동 활약상과 애국정신은 물론 인간적 면모도 새롭게 조명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유성엽 / 백정기 의사 기념사업회장
“이런 학술회의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보다 구체적으로 구파 백정기 의사님의 삶을 조망해서 조금이라도 많은 국민들께 구파 백정기 의사의 삶과 투쟁이 알려져 나갔으면 좋겠다. 또 우리 국민들이 살아가는데 하나의 좌표가 됐으면 좋겠다”
독립운동사에서 백정기 의사에 대한 재인식은 물론, 독립투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며 미래 탐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기념사업회와 유족을 지원하는 정읍시도 선양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학수 / 정읍시장
“백정기 의사를 비롯한 애국선열의 뜻을 계승하고 시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이끌어 가면서 적극적인 보훈사업 발굴과 추진을 통해 선열들의 숭고한 위업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서울경제TV 호남 신홍관입니다. /hknews@sedaily.com
[영상제공 정읍시 / 영상편집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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