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보험사, 고령층 연체 '주의보'…"생계형 대출 증가세“

증권·금융 입력 2024-06-10 17:55:57 수정 2024-06-10 17:55:57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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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보험사로 쏠리고 있습니다.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무려 70조원대에 이르는데, 특히 고령층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의 연체율 역시 높아 보험사의 가계대출에서 고령층의 대출 부실이 건전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오늘은 금융부 김도하 기자와 고령층 가계대출 현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업권 가계대출에서도 고령층 비중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네. 전체 인구의 약 14%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지난해 모두 60대에 진입했는데요. 보험사 가계대출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인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60세 이상 고령자의 보험사 대출 잔액 비중은 32.6%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업권에서 상호금융(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난 겁니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고령층의 높은 가계대출 연체율 등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소가 국내 보험업계의 고령층 가계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는데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데이터에 따르면, 보험업권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 증가율과 대출 잔액 비중은 타 연령층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별 보험사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10년 동안 보험업권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7.5%로 가장 높게 집계됐습니다.


보험사들의 전체 가계대출에서도 60대 이상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50대(34.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2019년에는 보험사 가계대출 중 50대 비중이 36.3%, 60대가 26.4%로, 9.9%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는데요. 4년 만에 50대와 1.5%포인트 격차로 좁혀진 걸 보면 60대의 보험사 대출이 대폭 늘어난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6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 대출이 급증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한국금융연구원은 퇴직한 고령층이 창업이나 생활비 마련을 위해 보험약관대출 등 보험사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봤습니다.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60대 고령층이 퇴직 후 창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또 소득이 급격히 줄면서 생활비 마련을 위한 차입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싱크] 한상용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직업이 있다가 없어지면, 은퇴를 하면 아무래도 신용 면에서 좀 떨어지잖아요. 약관대출이라고 그래서 나중에 받을 보험금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는 거죠. 어쩔 수 없는 거죠. 은행에 비해서 쉽게 받을 수가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이제 담보 대출을 많이 늘어나는 거죠.”


소득 불확실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임대부동산 투자, 창업 등 자영업 진출과 기타 생활자금 마련 필요성이 늘면서 보험사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보험업권 대출에서 60세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40.4%로 타 연령층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생계형 대출 비중 역시 60대가 2.71%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퇴직 후 상환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고령층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떠오른 겁니다.

 


[앵커]

고령층의 보험 대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연체율 위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보험업권 연령별 연체율을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업권의 연평균 연체율은 60세 이상이 0.5%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령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율이 높고 자산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업권에서 60세 이상 취약자주 비중은 6.73%로, 타 연령층과 비교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실물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21.9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금리로 연체율이 상승해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차주인 고령층은 2금융권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험사에서 생활비나 사업자금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본인 보험계약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했습니다.


또 고령층 자산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에 묶여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의 연체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가계대출에서 대출 부실이 건전성 위험으로 번지지 않도록 고령층 차주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취약차주 지원 대책에 고령자 부문을 더욱 고려할 필요가 있고, 고령층의 대출 확대나 부실 위험을 막기 위해 신용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모기지론의 활성화와 고령층의 소득 보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보험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긴장하고 있는 만큼 고령층 연체율 현황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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