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삼각 경제동맹'…"메가시티 경제·교통 통합" 선언

전국 입력 2024-07-04 13:10:42 수정 2024-07-04 13:10:42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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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정책협의회, 7년 만에 전북자치도에서 열려
광역SOC‧산업 등 경제분야 중심 호남권 협력 다짐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4일 경제동맹 공동 협약을 맺은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서울경제TV=신홍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가 '호남권 메가시티'를 위한 경제동맹에 협력하자고 선언했다.


전북자치도 주최로 4일 정읍 JB금융그룹 연수원인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제12회 호남권 정책협의회에서 3개 시도가 전국적 초광역 메가시티 공론화 흐름 속에서 지역소멸의 위기 대응 및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결성하는데 뜻을 모으고 공동의 목표를 향한 첫 행보를 시작했다.


3개 시도 단체장이 호남권의 경제 활성화와 상생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민선 8기에 들어 처음으로, 특별법 제·개정 등 입법 및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삼각 경제동맹'을 다짐한 것이다.


2017년 이후 중단됐던 호남권 정책협의회가 7년 만에 열린 의미있는 만남으로 기존의 전 분야에 걸쳐 협력과제를 발굴‧보고하는 방식이 아닌 경제‧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보다 세밀한 상호협력관계 다짐을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선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선언문에는 ▲3개 시‧도간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초광역 교통망 확충 ▲경제동맹의 핵심인 재생에너지‧이차전지‧바이오‧모빌리티 등 초광역 협력사업 발굴‧협력 ▲지방소멸 및 지방재정 위기 극복 ▲동학농민혁명 선양 및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호남권정체성 확립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위한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 등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특별법 제·개정 등 입법 및 국가예산 확보에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호남권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고속도로 남북 2축‧3축‧4축 노선 중복에 따라 교통정체가 심화되고 고속도로 접근이 취약한 지역이 발생하고 있어 노선 신설 및 조정 등 건의를 통해 호남고속도로 중복구간 및 지‧정체 구간 해소와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6월 3개 시‧도 기획조정실장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열고 정책협의회의 기존 협력과제에 대한 추진상황 점검과 새로운 공동협력체계 구축방안을 협의해 왔다. 


앞으로 호남권 정책협의회는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TP), 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광역 SOC, 산업분야 협력 방안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 등을 도출하고,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될 계획이다. 


또한 호남권 시‧도간 인사 교류, 해외 호남향우들과 소통 강화, 호남권 관광벨트 구축, 시‧도 공연예술단 교류 등 기존 협력과제들도 지속 추진하면서 호남권의 연대 협력사업을 계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맨 처음 모두발언에 나선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경제를 부흥하기 위해 초광역자치단체간 연합이 필요하다”며 “역사적, 문화적으로 맞닿아 있는 호남권이 좀더 경제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4일 열린 제12회 호남권 정책협의회에서 3개 시도 관계자들이 경제동맹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김 지사는 이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해 모두가 상생발전할 수 있가늘 바란다”며 “재생에너지, 이차전지,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첨단전략산업 육성에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은 발전전략을 넘어 생존전략이다. 수도권 1극체계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며 “수도권 1극체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경계를 넘어 수도권과 경쟁·발전할 수 있는 단일한 경제생활권을 만들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광주·전남·전북이 대한민국 초광역협력의 성공모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한 지 30년이 되어가지만 지방은 여전히 충분한 자치권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소멸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며 “초광역SOC, 에너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역사문화 자원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호남권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등 공동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내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동맹 선언에 이어 대 언론 합동 인터뷰에서 3개 시도 단체장들은 "전남특별자치도는 행정구역에 대한 자치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마다할 수 없는 것이고 3개 시도가 결속을 갖고 협력해 나가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메가시티는 행정통합이 아니고 경제공동체에서 더 나아가 경제동맹을 의미하는 것이기때문에 충분히 메가시티 개념을 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메가시티의 성공을 위한 약속 등이 필요하지 않느냐'란 질문에는 "아직 경제와 교통 통합으로 궁극적으로는 행정통합까지 나 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행정통합은 정부 주도하에 추진돼야 하는 것이고,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차원에서 오늘 공동선언의 의미가 있다"이라고 밝혔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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