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블랙먼데이'…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일제히 하락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9% 넘게 급락
[서울경제TV=김보연기자] 코스피지수가 장중 7% 넘게 빠지며 2,500선이 붕괴됐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확산 우려에 주요 지수와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9%가 넘는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도 710선까지 하락하면서 검은 월요일을 보내고 있다.
5일 오후 2시0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54% 하락한 2,474.4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2월 1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오늘 전 거래일 대비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면서 2,469.5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맞고 있다. 오전 11시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8.65포인트(5.08%) 하락한 348.05였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1시 5분쯤에는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지수가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채로 1분간 지속될 때,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3.65%를 기록했지만 장 마감 때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수급주체를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1조4,43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고, 기관도 2,320억원 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이 나홀로 1조6,200억원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세다. 특히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30% 내린 7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9%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15만원 선이 위협받고 있다. 이와 함께 POSCO홀딩스(-9.26%), 기아(-8.22%), 현대차(-7.58%), KB금융(-7.33%) 등이 일제히 하락세다.
이번 급락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연이어 공개된 미국 7월 실업률도 약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삼의 법칙’이 발동됐다는 진단이 공포심을 부추기고 있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 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이라는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한 법칙이다. 주말에는 AI 반도체 랠리를 이끌어온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이 설계 결함으로 인해 생산이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 내린 5,346.5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3% 빠진 1만6,776.16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 내린 3만9,737.26에 마감했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9% 급락한 4,607.76에 마감했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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