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쏘아올린 '요양보험'…생·손보 '실버시장' 전쟁 도화선 되나

증권·금융 입력 2024-08-12 15:44:31 수정 2024-08-12 15:44:31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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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 1위 동시에 요양보험 출시…시니어 고객군 세분화해 공략
'노인인구 1,000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시니어 케어 수요↑
인구구조 변화에 성장 한계…'실버 산업'에서 길 찾는 보험업계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생명·손해보험 업계 1위이자 같은 그룹 계열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최근 동시에 요양보험을 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리딩 보험사로 꼽히는 양사가 한날 한시에 요양보험을 출시하며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하면서 보험사들의 '실버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리딩 생·손보, 나란히 요양보험 출시…생애주기별 시니어 공략


삼성생명은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 삼성화재는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을 지난 8일 출시했다.


양사는 생·손보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보험종목인 제3보험을 동시에 출시했는데, 각사의 특기를 살리고 타깃 고객군을 달리함으로써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삼성생명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쇠한 고령자를 위한 요양보험을, 삼성화재는 노후를 대비하는 중장년층과 건강이 양호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요양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요양보험은 공보험인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사각지대를 겨냥해 병원 입원과 가정돌봄까지 보장을 강화했다.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를 맞아 장기요양등급 인정자가 늘고 있고 요양비용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고 요양 관련 특약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특히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고령 환자를 위해 입원 기일 한도와 면책기간을 없애고 365일 무제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파격적이다.


요양건강보험은 건강수명 달성 시 보험기간 연장 혜택, 치매 담보 다양화, 방문요양서비스 담보 등 노후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기본적인 건강보험 골격에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단비 3종과 다양한 치매 관련 담보를 탑재해 경쟁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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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인구 1,000만 시대…간병·치매 수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실버 상품 전쟁은 불가피하다.

올해 65세 이상의 치매환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 뒤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은 2021년 기준 2조2,000억원으로, 직전 5년간 약 35% 증가했다.

반면 간병이나 치매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시니어 관련 사업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중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17.9% 수준이다. 전 연령대 가입자 수는 약 799만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61만명에 그쳤다. 60대 가입률이 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간병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70대 가입률은 19.2%, 80대 이상은 1.9%로 크게 낮아졌다.

앞서 생·손보협회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니어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 찍고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시니어를 위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보험상품과 요양·돌봄 등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니어를 생애주기별로 세분화해 사업 분야도 구체화했다. 질병 예방과 건강유지·증진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을 위한 웰니스·헬스케어 서비스, 건강상태가 양호한 액티브 시니어에 대해선 편리하고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실버주택·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노쇠한 장기요양 시니어에 대해선 요양시설이나 방문요양 서비스를 특화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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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그라드는 생보사, '실버 산업'에 사활…손보사도 주도권 신경전

보험산업 측면에서도 실버시장 공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1인 가구 확대 등 사회 환경 변화로 인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주력해온 종신보험은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다. 종신보험은 외벌이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에 가장의 부재를 대비해 필수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맞벌이'와 '1인 가구' 비중이 늘고, 수십년 뒤의 위험을 대비하기보다 당장의 위험이나 수익 위주의 자산 운용이 늘면서 종신보험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도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산업은 위기 상황"이라며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구조적으로 고성장을 하거나 수익을 많이 내기 어렵다"고 진단한 바 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생보업계는 실버 산업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보장 범위나 기간 등 보장을 대폭 강화한 간병·치매 보험을 내놓고, 요양 사업 등 다양한 실버 사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역시 포화한 국내 시장에 대응해 시니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순 없다. 손보사의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실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손보업계는 시니어 요양과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령자를 위한 유병력자 실손보험 개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금융 보험사들이 요양상품에 힘을 쏟으면서 앞으로 보험업계의 시니어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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