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CJ제일제당·쿠팡 ‘화해’…로켓배송 직거래 재개
[앵커]
오늘부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을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납품 중단 약 1년 8개월 만에 직거래를 재개한 건데요. 다음 달 말까지 햇반을 비롯해 햄제품까지 순차적으로 거래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이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된 배경은 뭐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죠. 산업2부 이혜연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CJ제일제당과 쿠팡이 극적으로 화해하고 다시 직거래를 시작했는데요. 배경은 뭔가요?
[기자]
일단, 양사는 소비자 편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거래를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 로켓배송으로 CJ제일제당 제품을 받고 있던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던 게 사실인데요. 1년 8개월 만에 직거래가 재개되면서 이런 불편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각에선 이번에 직거래를 재개하게 된 배경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쿠팡은 최근 알리, 테무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시달리고 있고, CJ제일제당 역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판매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할 상황이라는 겁니다.
국내 이커머스·식품 1위기업의 갈등이 계속되면 서로 손해만 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고 보면 알리 플랫폼에서 CJ제일제당 제품을 팔고 있잖아요. 쿠팡의 위기의식이 더 컸던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거든요.
[기자]
네. 쿠팡 관계자는 “애초에 판매하는 상품군이 다르고, 판매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직거래 재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직거래 재개로 CJ제일제당과 쿠팡의 갈등은 끝난 건가요?
[기자]
양사 모두 “갈등은 끝났다”라고 답을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을 바탕으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CJ제일제당과 쿠팡 모두 “지금까지 실무선에서 끊임없이 소통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약 2년 전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햇반’의 납품 단가를 계기로 갈등의 골을 키웠는데요. 제조사인 CJ는 납품 가격을 높이려고 하고, 유통사인 쿠팡은 낮추려고 하는 등 어떻게 보면 양측의 입장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022년 11월 쿠팡에서는 더 이상 즉석밥, 냉동만두 등 CJ제일제당의 일부 상품들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당시 CJ제일제당이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 손을 잡고 이른바 ‘반쿠팡 연합세력’을 주도하며 쿠팡을 압박했고요. 이에 쿠팡은 CJ제일제당을 겨냥해 ‘독과점’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두 기업은 갈등이 심화되는 것처럼 보여 왔는데, 이제 합의점을 찾은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번 직거래 재개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인데요. 그럼 오늘부터 CJ제일제당의 제품들을 쿠팡 로켓배송으로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우선 CJ제일제당의 주력 상품 중 하나죠. 비비고 왕교자, 그리고 고메 피자 등 냉동식품의 경우에는 두 회사의 직거래가 재개된 오늘부터 쿠팡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비고 김치, 행복한콩 두부와 콩나물, 삼호어묵, 다시다 등 냉장 식품이나 신선 식품도 우선적으로 판매가 되고 있고요.
다만 햇반과 스팸, 비비고 국물요리 같은 상온제품이나 가공 즉석식품은 다음 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CJ제일제당과 쿠팡의 연대는 더욱 강화될까요? 국내업체끼리 힘을 모으는 것도 한 방법 같은데요.
[기자]
네, 양사 모두 그동안 소비자의 편의를 강화하고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이루고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쿠팡을 포함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고요. 쿠팡 또한 “전국적인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제일제당의 상품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계획을 알렸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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