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전=삼성" vs "더 똑똑한 비서 씽큐 온"…삼성·LG전자 주도권 경쟁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가전도 인공지능(AI)이 대세다. 가전업계가 AI 가전을 둘러싼 주도권 잡기에 한창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AI를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똑똑한 가전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가 가전업계 생존 키워드라는 인식에 양사가 공감하는 모습이다. 특히, 양사 모두 AI가전을 단순히 개별 제품의 의미를 넘어 집 안에 흩어져 있는 기기들을 연결하는 ‘허브’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양사가 구현해낼 미래 AI 일상을 짚어본다.
삼성전자의 AI TV, 사용자가 그날의 감정 등 몇 가지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Generative Wallpaper)해 준다.[사진=삼성전자]
▲ ‘AI가전=삼성’ 승부수…"TV로 홈 라이프 대중화"
삼성전자가 AI가전 명가라는 공식을 세우고 있다. 이른바 ‘백색가전=LG’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까지 판매한 AI가전(TV,냉장고, 에어컨, 인덕션 등)은 150만대를 돌파했다. 이 기세를 몰아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라이프 구심점에 삼성이 자리하겠다는 포부다.
우선, 삼성전자는 AI스크린 시대를 선언했다. AI TV를 중심으로 집 안에 흩어져 있는 기기들을 연결해 ‘홈 허브’를 구축한다. TV가 인공지능 가전의 지휘 본부 역할을 하는 셈인데, TV 속 ‘데일리 보드’를 통해 집안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집의 평면도가 3D 지도(3D 맵 뷰 /Map View)로 구현되고 그 안의 기기들의 위치를 보고 제어할 수 있다. 빈 방의 에어컨이나 조명 등을 끄거나 켤 수 있고,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 할 수도 있다. AI 음성 기술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찾아주고 소리 키워줘” 라고 이야기하면, 관련 영화 목록을 찾아주고 음향도 높여준다.
화질, 음향 등 TV 본연의 기능도 AI를 통해 높이고 있다. 스포츠와 영화 등 장르별 화질을 다르게 구현해 몰입감을 높이고 화질이 좋지 않은 과거 드라마나 영화 등을 고화질(AI 업스케일링을)로 구현해준다. 특히, 화면의 윤곽선, 색상을 더욱 뚜렷하게 해(릴루미노 모드) 저시력자도 선명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음향도 화면 내의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소리가 이동(무빙 사운드 Pro)하고 배경 음악이나 소음이 큰 장면에선, 화자의 음성만 추출해 크고 또렷하게 들려주는 기능(액티브 보이스 Pro)도 넣었다.
LG전자는 다음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AI홈 허브 ‘씽큐 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LG전자]
▲ LG전자, 똑똑한 AI 집사 ‘씽큐 온’…내달 IFA 공개
LG전자는 TV를 통한 초연결이 아닌 자체적인 ‘스마트 홈 허브’ 제품을 선보인다. 이름은 ‘씽큐 온’. 다음 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칩 (DQ-X)을 적용해 기존의 음성인식 스피커와 확실한 차별화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생김새는 AI 스피커와 비슷한데 기능은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TV, 냉장고 등 집안 가전을 서로 연결하고 제어한다. 기기들의 상태 파악은 물론 대화를 통해 24시간 제어가 가능하다. ‘AI 집사’인 셈이다. 생성형 AI가 탑재돼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공청기 조용하게'와 같은 일상 표현을 사용해도, 해당 내용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기능을 수행한다. 생성형 AI를 탑재해 친구와 대화하듯 일상 언어의 문맥을 파악한다. 또 “오늘 일정 어떻게 돼?”라고 질문하면, 씽큐 온이 일정을 확인해주고 실시간 교통 상황, 예상 소요 시간 등을 알려준다. “오전 10시에 테니스 강습이 예정되어 있어요. 강습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30분이 걸려요. 서둘러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등의 답변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또 운동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 맞춰 세탁기를 돌릴 수도 있다. 씽큐 온이 똑똑한 비서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이와함께, LG전자는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LG 쉴드)를 통해 주요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분리된 공간에 저장해 외부 해킹을 막아 고객 정보를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생성형 배경 화면'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LG전자가 내달 열리는 IFA 2024에서 선보일 25인치 AI드럼 세탁기.[사진=LG전자]
▲ 삼성·LG, 업데이트…"보다 편리하게 AI 기능 이용"
양사 모두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에 나섰다.
우선, 삼성전자는 새로운 AI 기능들의 정기 업데이트('스마트 포워드')를 진행하고 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 올해 출시한 오븐·인덕션·전자레인지 등이 대상이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이달 말부터 ‘생성형 배경 화면’을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연·꽃·이벤트·음식 등 7가지 테마와 수채화·유화·일러스트 등 6가지 아트 스타일 중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한다. 로봇청소기와 에어컨에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의 거리가 근접하면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팝업이 뜨게 하고, 앱으로 이동해 간편하게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퀵 리모트)을 강화했다. 이를통해 동작 중인 조리기기 제품을 중지하거나 종료 할 수 있고 냉장고는 설정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냉장고 문 열림 상태 등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AI 기능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앱 제품 등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새로 구매한 가전, 전원만 연결하면 제품 알아서 인식하는 ‘엠비언트 링크’ 기능도 도입했다. 기존 QR코드, 블루투스 연결 등 번거로웠던 등록 절차 대신, 간편해진 연동으로 LG 씽큐가 제공하는 스마트홈 라이프를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집 네트워크 환경이 바뀌더라도 이 기능을 통하면 제품 한 개만 재등록 해도 나머지는 알아서 변경된다./ hyk@sead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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