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따지더니…결국 ESG보단 이익?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수요예측서 사실상 완판
오픈채팅방 통해 리테일 수요파악도 나서
소화할 수 없는 기관 부재 리테일서 상쇄
[서울경제tv=김보연기자]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대형 증권사 주관사들이 리테일 부서를 앞세워 판매를 진행한 덕분이다. 이에 환경·지역 단체들은 다음주 내로 반발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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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등급 A+급의 민간 석탄발전사업자 삼척블루파워는 3년물 1,5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1,393억원의 수요를 모았고 이어진 110억원의 추가청약까지 더해 사실상 전액 판매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도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750억원을 모은 바 있다.
앞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가 강화되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은 것과 다른 결과다. 실제 수요예측에선 반ESG성향을 우려한 기관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나 인수단이 가져가 조용히 소화하고 있었다.
완판 이유로는 대형 증권사 주관사들이 기관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ESG에 민감하지 않은 리테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표채와 이익금에 대한 7%대 금리 적용을 담은 적극적인 IR이 꼽힌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수익률이 높은 채권 인기가 높아진데다 매월 받을 수 있는 월이표채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목받은 것이다. 실제 여러 증권사에서 리테일 부서로 다수 주문을 써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선 오픈채팅방 등을 통한 수요 파악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ESG리스크 등으로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기관 부재를 리테일에서 상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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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 등 환경·지역 단체들은 다음초안에 증권사들이 기관투자자가 외면한 회사채 물량을 개인투자자에게 떠넘겼다는 비판과 석탄발전사의 회사채를 매입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정기춘 기후솔루션 캠페이너는 "증권사들이 심각한 고민없이 개인투자자에게 물량을 전가하는 과정에서 판매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금감원의 삼척블루파워 관련 리테일 채권 영업실태에 대한 현장 검사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관련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이들 6개 증권사는 지난 2018년 삼척블루파워의 발전소 건설의 위한 회사채 총액인수확약(LOC)을 체결했기 때문에 회사채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관사가 해당 물량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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