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동화 핵심거점'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홍수 피해 복구 성금 지원
경제·산업
입력 2024-09-18 11:52:24
수정 2024-09-18 11:52:24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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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동부 휩쓴 홍수 피해 복구 성금 지원
최근 체코 홍수 피해 지역에 1,000만 코루나(약 6억원) 기부ㆍ차량 5대 지원
체코공장,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현대자동차 유럽 핵심 생산 거점인 체코공장(HMMC)이 현지 홍수 피해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성금 지원 외에 10월 8일까지 별도의 기부 사이트를 활용해 공장 직원 등의 자발적인 모금을 독려, 비영리단체를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홍수 피해 지역의 구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4륜 구동 투싼 3대와 i30 2대 등 총 5대의 차량도 제공했다.
■ 현대차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 ‘체코공장’ 2020년부터 친환경차 생산ㆍ판매… 올해 안 누적 50만대 판매 예상, 친환경차 비중 현대차 공장 중 최고 40% 육박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대차의 유럽 시장 공략 핵심 거점으로, 올해 안에 친환경차 누적 판매(공장 출고 판매 기준) 5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캐즘(Chasm: 시장 성장기 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을 겪으며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지만, 현대차는 특유의 유연 생산 체계와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활용해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HEV)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만큼,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차종을 최적화해 체코공장의 가동률을 끌어 올리고 인기 HEVㆍPHEV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11월 체코 북동쪽 끝인 노소비체(Nošovice) 지역에 30만대 규모로 지어진 현대차 체코공장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3대 시장인 유럽을 겨냥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해왔다.
현대차는 2010년 후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자, 현지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8년 유럽 시장(EU+EFTA) 친환경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선데 이어, 2019년에는 전년 대비 약 50% 급증한 149만 6,000여대를 기록 등 본격적인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진행됐다.
이에 현대차는 2020년부터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소ㆍ중형 SUV의 친환경 모델인 ▲ 코나 일렉트릭 ▲투싼 하이브리드(HEV)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개 차종을 생산해 올해 7월까지 총 45만 8,099대를 판매했다.
친환경 모델 생산 첫 해인 2020년에는 체코공장 첫 친환경차인 1세대 코나(OS) 일렉트릭과 투싼 HEV를 합해 3만 7,715대의 친환경 모델을 판매했으며, 2021년부터는 투싼 HEV의 판매 본격화와 PHEV 투입을 통해 연간 판매량을 8만 6,338대로 늘렸다.
이후 2022년에는 11만 8,217대, 2023년에는 13만 8,849대로 친환경차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친환경차 판매의 연평균 성장률(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54.4%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체코공장 전체 판매량의 연평균 증가폭 11.4%(2020년 240,680대 → 2023년 340,002대)를 훨씬 상회한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체코공장은 친환경차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 현대차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1년에는 국내를 포함해 현대차의 8개 글로벌 완성차 공장 중에서 최초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30%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총 34만대의 체코공장 판매량 중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13만 8,849대에 달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41%까지 올랐다.
올해도 7월까지 총 20만 1,028대의 공장 판매량 중에 친환경차 판매가 38%인 7만 6,980대로, 현대차의 글로벌 완성차 공장 중에서 가장 높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친환경차 모델 판매량에 있어서는 생산 차종이 다양한 국내 공장의 33만 1,630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체 생산능력을 감안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체코공장이 올해 1~7월 기준 30%를 기록한 국내공장보다 훨씬 높다.
체코공장이 친환경차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은 데 가장 핵심 역할을 한 모델은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 셀링 차종인 투싼의 HEV 모델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에 투입된 투싼 HEV는 첫 해 9,932대가 팔린 뒤 매년 판매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6만 7,262대까지 올랐다. 그 결과 올해 7월까지 투싼 HEV의 누적 판매는 21만 7,516대를 기록, 체코공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친환경차 모델로 자리잡았다.
2021년에 투입된 투싼 PHEV도 월 평균 2,200여대가 꾸준히 팔려 올해 7월까지 총 9만 5,70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체코공장의 첫 친환경차 현지 생산 모델로 투입된 코나(1세대, OS) 일렉트릭은 첫 해 2만 7,783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10만 4,757대가 판매됐고, 지난해 하반기 투입된 신형 코나(SX2) 일렉트릭은 올해 7월까지 4만 120대가 팔리는 등 코나 일렉트릭의 전체 판매량은 총 14만 4,877대를 기록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자 친환경차 생산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체코공장은 유럽 시장 내 현대차의 전체적인 판매 볼륨 확대에도 큰 힘을 보탰다. 아울러 이르면 내년 말 누적 출고 판매 500만대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2008년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절정을 이룬 시점이지만, 현대차는 체코공장의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2008년 11월부터 두 달 동안 1만 1,004대를 출고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바로 10만대를 넘겼고, 2010년 20만대, 2012년 30만대까지 매년 10만대씩 판매량을 늘렸다.
체코공장은 현대차가 각 공장별 가동률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했고,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 연속 3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2016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35만 8,447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판매 급감을 겪었지만, 2021년부터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거듭하며 지난해는 34만 2대로 2018년 34만 22대 이후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은 20만 1,0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를 기록, 2021년부터 4년 연속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 2008년 11월 가동 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체코공장의 누적 출고 판매는 457만 5,941대로, 이르면 내년 말께 가동 17년 만에 공장 누적 판매 500만대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체코공장의 출고 판매량이 500만대 가까이 쌓이기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투싼(HEV 등 친환경 모델 포함)이다. 투싼은 유럽뿐 아니라 중남미,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되며 총 262만 6,091대가 팔렸다.
체코공장 현지 생산분과 국내공장 수출분을 포함해 현지 소매 판매 기준으로 유럽에서만 178만 4,714대가 팔렸다.
두번째로 많이 판매한 체코공장 또 하나의 ‘히트작’은 i30로, 가동 첫해부터 핵심 차종으로 자리잡아 올해 7월까지 총 140만 6,690대가 판매됐다.
i30는 개발 단계부터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현지 전략형 준중형 해치백 차종으로 현지 소매 판매 기준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유럽에서 연간 10만대가량 팔렸다. 투싼을 제치고 현대차의 유럽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는 등 총 128만 2,955대가 팔려 투싼과 함께 유럽에서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체코공장 현지 생산 물량의 판매 확대는 현대차의 유럽 현지 판매량 증가로 이어져 유럽자동차공업협회 ACEA 등록 기준 현대차가 체코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2008년 26만 9,931대에서 2023년 53만 4,170대로 약 두 배가 됐다. 점유율 역시 1.9%에서 지난해 4.1%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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