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총파업’ 나서는 조선업계…납기 지연 '빨간불'
연휴 이후 교섭 재개한 HD현대重·한화오션 노사
삼성중공업, 12일 임금 합의 완료
조선업계 노조 “10월 총파업 등 투쟁 수위 높일 것”
조선업체 "납기 지연 우려에 울상"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조선소 현장 노조 파업 수위가 높아지면서 조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추석 연휴가 지나면 노사 합의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교착 상태다. 업계는 파업으로 인한 납기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임금과 복지 인상안을 놓고 협상 중이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조선업계 노조는 총 파업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중순께 연대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홈페이지에 “추석을 지나고도 교섭이 지지부진하면 투쟁과 교섭 병행 전략을 제고하고 전면투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 합의를 이루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과의 교섭에도 삼성중공업의 합의안이 일종의 기준점이 됐다. 삼성중공업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2일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이 핵심 내용인 합의안을 타결했다. 나머지 노동조합들도 삼성중공업의 합의안에 맞춰 교섭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노동조합이 보조를 맞추는 것이 좋기 때문에 사측에 비슷한 금액을 제시한다”며 “삼성중공업이 12만원 선에서 임금이 합의됐으면 다른 사업장도 12만 원을 출발선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규모가 가장 큰 HD현대중공업에는 그 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 측은 10만원 이상 인상, 한화오션은 8만원 선의 기본급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기준점으로 부상한 삼성중공업의 합의안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노조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12만원 선은 부족하다”며 “정규직 기본급이 12만원 오르면 비정규직 기본급은 더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제시한 15만 9,800원 인상이 정답은 아니지만 물가상승률과 한국 내 조선업의 위상을 고려한 합당한 임금 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 측 제시안과 사측 제시안 사이에서 합당한 조정을 하는 것이 협상의 기본”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노조와 합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대비됐다. 한 노조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경우 실무교섭 후 합의에 서명하는 절차가 있는데 예전과 달리 사측 대표들이 사소한 안건조차도 서명하지 않아 신뢰가 쌓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오늘 오후 2시 교섭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4일 매주 화·목요일 열리는 본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조선업계는 납기 지연금 걱정이 깊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력 공백에 따라 납기 지연을 고민하는 것은 조선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51일에 걸친 노조 파업으로 8,000억원의 납기 지연금을 선주 측에 배상한 바 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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