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제 그만”…현대트랜시스 800여개 협력사, 파업중단 촉구

경제·산업 입력 2024-11-07 08:46:52 수정 2024-11-07 08:51:56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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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째 파업으로 납품 차질 발생
자금사정 악화·경영위기 호소

현대트랜시스 협력사들이 지난 6일 충남 서산시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협력사회]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현대트랜시스의 800여개 협력사들이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를 향해 경영위기를 호소하며, 파업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대트랜시스 협력사들은 지난 6일 충남 서산시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고 7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는 협력사 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협력사들은 서산시청 일대와 호수공원 등 서산 시내 주요 중심지에서 30일째 지속되는 장기 파업으로 800여개 협력업체들이 납품 차질에 따른 경영 손실과 자금 사정 악화로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노조의 무리한 성과금 요구로 인한 파업의 피해가 고스란히 협력사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파업 중단과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협력사 대표는 “납품 중단이 시작되면 협력업체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녀야 한다”면서 “성과급이 아닌 월급, 월세를 구하기 위해 뛰어 다녀야 한다. 자금을 확보해도 높은 이자로 인한 경영손실은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몫이다”라며 협력사들의 자금 악화 상황을 호소했다.

또 다른 협력사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금 문제지만, 협력사들에게는 생계의 문제”라며 “매일매일 불안에 떨며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안의 가장, 아들, 딸인 직원들을 생각해서 파업을 조속히 멈추어 달라”며 생계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집회시위와 함께 전면파업을 30일째(6일 기준) 강행하고 있다.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파업을 시작한데 이어, 1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파업 확대로 서산공장에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1~3차 중소 협력업체까지 납품 차질을 빚고 있고, 현대차 등 완성차공장 역시 연쇄적으로 정상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 장기화로 800여 개에 이르는 1~3차 중소협력업체의 가동 중단과 임시 휴업이 불가피해 고사 위기에 이를 수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해, 회사가 빚을 내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상식 밖의 무리한 요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사측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트랜시스 역대 최고 성과급(총 재원 1,07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92%에 해당한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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