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살 수 있나요"…두바이 디저트 새로운 '장르' 될까
경제·산업
입력 2025-12-23 10:42:18
수정 2025-12-23 10:42:18
이채우 기자
0개
디저트 업계에 분 두바이 '광풍'…"오픈런은 필수"
CU·GS25·이마트24, 두바이 응용 디저트 경쟁 '치열'
"마라탕처럼 되나"…F&B 시장서 하나의 코드로
지난해 말 열풍이었던 두바이 초콜릿이 다양한 제품으로 변주돼 디저트 업계를 강타중이다. 유통업계는 초콜릿에서 시작한 두바이 디저트를 쿠키·브라우니·도넛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며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행하는 두바이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오픈런·예약까지 하며 심지어는 웃돈을 주고 중고거래까지 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타고 더 핫해진 두바이 디저트가 앞으로 유행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디저트 업계에 부는 두바이 ‘광풍’
23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쿠키’ 검색량은 9월 대비 3개월 만에 20배 이상 폭증하며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CU, GS25 등 각종 편의점 어플과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어플의 실시간 인기 순위 상단에서도 ‘두바이’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다.
두바이 쫀득쿠키는 지난해 말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의 변주 제품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튀르키예의 가느다란 전통 국수인 카다이프를 잘게 자른 후 볶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섞어 만든 속재료에 초콜릿 코팅을 입혀 만든다. 두바이 쫀득쿠키는 이를 응용한 것으로, 카다이프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마시멜로 쿠키 속에 채워 동그랗게 빚는다. 떡 같은 쫀득함 속 피스타치오의 바삭함이 특징이다.
높아진 관심만큼 두바이 디저트를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 중 가장 인기인 ‘두바이 쫀득쿠키’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소비자 A씨는 “두바이 쫀득쿠키를 먹고 싶다면 무조건 오픈런”이라며 두바이 쫀득쿠키의 열풍을 전했다. 인기가 치솟자 대다수 매장은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거나, 연일 ‘품절’ 안내문을 내거는 상황이다.
◇ “이것도 두바이, 저것도 두바이”…두바이의 ‘무한변신’
디저트 업계에 분 두바이 광풍은 유통업계에도 번졌다. 업계에서는 두바이를 응용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앞다퉈 두바이 콘셉트를 응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 선점에 나섰다. CU는 두바이 쫀득찹쌀떡, 두바이 쫀득마카롱, 두바이 초코브라우니 등 관련 디저트 라인업을 잇달아 출시했다. GS25 역시 두바이 쫀득초코볼과 두바이 초코브라우니, 두바이 스타일 초코머핀 등을 내놓았다. 이마트 24는 초코카스테라카다이프모찌, 초코카다이프모찌 등을 선보였다.
GS25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두바이 관련 디저트 매출은 지난 1월 동일기간과 비교해 144.9% 증가했다. 두바이 초콜릿 상품 3종을 출시한 CU의 한 달 간 누적 판매량 역시 총 82만 개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도넛 브랜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 스타일 도넛을 선보인 던킨도너츠에 이어 노티드 역시 지난 17일 시즌 한정 두바이 도넛 3종을 출시하며 트렌드에 합류했다.
하루가 다르게 두바이 디저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모습이다. 연일 품절이 이어져 구매가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은 웃돈을 주고 중고거래를 하거나 아예 재료를 구매해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0분 만에 만드는 두바이 쫀득쿠키’ 레시피, 두바이 쫀득쿠키 맛집 지도가 공유되는가 하면 두바이 콘셉트를 응용해 직접 만든 김밥·대창 등 이색 레시피까지 등장했다.
◇ “올리면 터진다”…SNS서 증명된 ‘보증 수표’
두바이 디저트 열풍의 확산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이상한 과자가게’ 채널의 두바이 쫀득 쿠키 제작 영상은 조회수 391만 회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오는 두바이 디저트 관련 릴스의 조회수는 적게는 35만에서 많게는 400만회 가까이 기록했다. 이처럼 두바이 쫀득쿠키는 SNS 상에서 조회수 보증 수표로 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두바이 디저트에 대해 “처음엔 묵직한 단맛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부담 없이 먹히는 편”이라고 평가한다. 또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바삭한 카다이프면이 어우러지면서 식감이 재밌어 여러 번 먹어도 쉽게 물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 “마라탕처럼 하나의 장르 되나”…두바이 디저트의 미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유행을 끌게 된 두바이 디저트가 마치 마라탕처럼 하나의 식문화, 코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존재한다.
두바이 쫀득쿠키를 판매하는 디저트 매장 운영자 B씨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국내에 본격 유통된 지 오래되지 않아 ‘두바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주는 신선함도 작용하는 것 같다”며 “두바이를 응용한 다양한 결합 상품이 계속 등장하면서 하나의 디저트 장르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라탕 역시 초기에는 이색 메뉴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외식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동대문 엽기떡볶이의 ‘마라엽떡’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치킨·분식 브랜드들이 마라 콘셉트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대중화에 성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 C씨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라탕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F&B 브랜드로 확장된 것처럼 두바이 관련 디저트 역시 F&B브랜드 사이에서 하나의 코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dlcodn1226@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방어집 예약부터 결혼전 난소검사까지...불확실성이 부른 '레디코어'
- 패션업계 고질병 "혼용률 오기재"…왜 매년 되풀이되나
- "잘 자려고 먹었는데 악몽?"…멜라토닌 ‘위험한 구매’
- N번 뒤집힌 ‘컵 보증금제’…일관성 없는 친환경 정책
- ‘취향의 시대'…일본 애니가 장악한 2025 극장가
- 50만원 vs 5000원…크리스마스 케이크 '양극화 경쟁' 가속
- 카디비도 반한 '맵단'...스와이시 열풍에 올라탄 K-푸드
- 첫 로봇주차 상용화에도…규제는 여전히 ‘수동 모드'
- 마뗑킴, 코닥어패럴...K패션 몰려드는 광장시장, 기대와 불안 '교차'
- "스타벅스가 술까지 파네"…제자리걸음 하는 스타벅스, 돌파구 찾을까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영남대학교 박물관, ‘2025 매장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사업’ 성과발표회서 최우수상 수상
- 2소통으로 만드는 행복 도시 수성구, ‘2025 행복수성 구민참여단 워크숍’ 개최
- 3수성구, 학교밖청소년 직업 역량 강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 4대구한의사신용협동조합, 수성미래교육재단에 장학금 500만 원 기탁
- 5대경피플네트워킹협회, 수성구에 이웃돕기 성금 전달
- 6온더아이티, AI 기반 혁신 제안 솔루션으로 조직 창의성 강화
- 7경북테크노파크, ‘친환경 미래차부품 전환 지원센터’ 착공식 개최
- 8영덕군 해양수산과, 우수 행정 시상금으로 나눔 실천
- 9올팩코리아, ‘한강 쓰레기 분리수거 공익 캠페인’에 친환경 봉투 무상 협찬
- 10영종하늘도시 대라수 어썸, 첨단 AI 시스템과 40층 초고층 설계에 '눈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