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 가나...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금융·증권
입력 2024-12-26 19:00:32
수정 2024-12-26 19:00:32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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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60원선 돌파…2009년 3월16일 이후 최고
원·달러 환율 1,455.2원 출발 후 곧바로 상승세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 1,460.50원까지 치솟아
美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할 것"…강달러 기조 이어져
내년 1분기까지 강달러 예상…1,500원선 전망도 제기
산업계 위기감 증폭...수출기업도 고심
은행권 CET1·LCR 관리 비상…3분기 평균 LCR 157.3%
원화 가치 하락·달러 이탈 가속화 가능성 제기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행보에 따른 달러 가치 급등세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중 1,460원을 뛰어 넘었고 시장에서는 1,500원선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1,460원선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16일 1,488.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456.4원(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1.2원 내린 1,455.2원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오전 9시29분 1,458.60원에서 오전 10시5분 1,461.7원에 거래되며 1,460원을 뚫었고, 10시21분 1,460.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열린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렸지만, 이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매파적 행보를 보이자 달러 가치 급등세로 이어진 겁니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1,500원선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산업계의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완제품 수입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석유화학, 철강, 항공 등 원료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부담 역시 커졌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기업 역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생산설비와 현지 생산 투자 부담이 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은행권에서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157.3%로 규제수준을 상회했지만,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달러 이탈 가속화에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외화환산손실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 영상편집: 김가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행보에 따른 달러 가치 급등세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중 1,460원을 뛰어 넘었고 시장에서는 1,500원선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1,460원선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16일 1,488.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456.4원(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1.2원 내린 1,455.2원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오전 9시29분 1,458.60원에서 오전 10시5분 1,461.7원에 거래되며 1,460원을 뚫었고, 10시21분 1,460.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열린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렸지만, 이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매파적 행보를 보이자 달러 가치 급등세로 이어진 겁니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1,500원선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산업계의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완제품 수입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석유화학, 철강, 항공 등 원료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부담 역시 커졌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기업 역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생산설비와 현지 생산 투자 부담이 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은행권에서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157.3%로 규제수준을 상회했지만,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달러 이탈 가속화에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외화환산손실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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