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철수에 거래 중단까지”…면세업계, 극약 처방

경제·산업 입력 2025-01-13 17:14:05 수정 2025-01-13 18:34:14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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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만년 적자’ 직면…점포 철수 등 사업 축소
롯데면세점, ‘다이궁’ 거래 전면 중단…‘업계 최초’
인천공항 ‘객당 임대료제’ 도입…“감당 어려운 수준”



[앵커]
국내 면세업계가 점포를 폐업하거나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잇달아 사업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는 출혈 경쟁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한 극약 처방에 나선 건데요. 이혜연 기잡니다.

[기자]
면세업계가 점포를 철수하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등 사업 축소에 나섰습니다.
과거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면, 이제는 단체관광객 감소, 고환율 등의 여파로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업계 주요 4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합산액은 1,355억 원.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 영업손실액이 2,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지난해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상의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의존도가 컸던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전면 중단합니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의 연 매출에서 다이궁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50% 수준이지만, 매출을 포기하고서라도 수익성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분석됩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이후, 국내 면세점들은 재고처리를 위해 다이궁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해줬습니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인하했지만 수익 마지노선인 20%보다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는 출혈 경쟁이 있어온 겁니다.

부산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오는 24일 폐점합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오는 2026년까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특허권을 받았지만, 고객 감소에 따른 입점 브랜드 축소 등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국 매장을 철수하게 됐습니다.

지난 2023년 면세특허권 입찰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호텔신라(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등도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운영이 재개됐는데, 객당 임대료제가 새로 도입돼 각 사업자가 내야할 임대료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입니다.

다수의 면세점들이 폐점, 거래 중단 등 사업 축소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면세업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이혜연입니다. /hy2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키워드: 면세업계,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면세점, 인천공항, 다이궁, 중국인보따리상, 단체관광객, 고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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