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맛, 전국 오일장에서 만나는 따듯한 한 그룻

전국 입력 2025-01-22 10:02:30 수정 2025-01-22 10:04:50 강원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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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 5곳 선정



한국관광공사.


[원주=강원순 기자]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2월 가볼 만한 5곳에 시선이 쏠린다. 

테마는 ‘전국 오일장 먹거리’다.

지역만의 독특한 정취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향토 음식은 오일장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싱싱한 재료와 손맛이 어우러진 정겨운 한 그릇의 온기에서 우리 전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겨울 여행지를 추천한다.

추천 여행지는 ▲닷새마다 돌아오는 먹거리 축제, 모란민속5일장(경기 성남) ▲영동지역 사람들의 삶이 담긴 음식, 북평민속시장 소머리국밥(강원 동해) ▲단양팔경에 마늘 더하기! 단양구경시장 마늘 요리 열전(충북 단양) ▲추워야 더 맛있다, 창녕전통시장의 칼칼한 수구레국밥(경남 창녕) ▲마음을 녹이는 달콤한 맛과 정, 말바우시장 팥죽(광주 북구) 등 총 5곳이다. 

여행지 방문 시 기상 상황이나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 시간·관람방법 등 세부 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먹거리 축제, 모란민속5일장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열린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다가 오일장이 서는 장날에는 공터에 천막 지붕이 생기고, 좌판이 들어선다. 찬바람 불고 한기가 옷 속을 파고드니, 뜨거운 것이 당긴다. 꽈배기, 호떡, 뻥튀기, 팥죽, 칼국수, 수구레국밥까지 입맛 돋우고 속을 채워줄 먹거리가 천지다. 

모란민속5일장이 조선 시대부터 규모 면에서 손꼽히는 장시였던 만큼 길을 몰라도 고소함을 따라가면 될 정도로 규모가 큰 백년기름특화거리도 있다. 가게 문을 연 지 40년이 넘는 기름집 40여 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도심 한가운데서 열리는 모란민속5일장은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장이자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달래며 두둑이 배를 채우는 든든한 고향 같은 곳이다. 

■영동지역 사람들의 삶이 담긴 음식, 북평민속시장 소머리국밥 

찬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날씨, 동해 시내에 오일장이 섰다.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열리는 북평민속시장이다. 북평장은 1796년에 시작됐고 문화광장은 강원도에서 유명한 쇠전(우시장)이 열렸던 장소다.

쇠전은 꼭두새벽부터 열렸다. 소를 거래하기 위해 먼 거리를 온 사람들은 거래를 앞두고 막걸리 한 사발과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다. 우시장은 2008년 삼척시 미로면에 새롭게 개장하면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국밥 거리로 남았다. 

묵호 등대 앞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59m 높이로 세워진 스카이워크다. 동해와 묵호 등대, 묵호항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단양팔경에 마늘 더하기! 단양구경시장 마늘 요리 열전
 
단양팔경은 전국의 팔경 가운데 손꼽는다. ‘제2단양팔경’까지 있는걸 보면 단양의 자부심을 알 만하다. 단양구경시장은 단양 8경에 더한 1경이라 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약 120개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재래시장으로 단양전통시장이 전신이다. 요즘 들어서는 ‘먹방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여행객이 북적댄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들어간 먹을거리로 시장 음식을 특화했다. 흑마늘닭강정을 필두로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시장의 간판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따라붙는다. 

새롭게 단양팔경을 꼽는다면 1공의 후보로 내세울 만한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천학봉 위에 세운 높이 25m의 전망대로 소백산 설경과 단양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남한강 암벽에 기대 자리한 1.12km의 단양강 잔도는 강의 얼음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미디어아트 체험장 팝스월드까지 방문한다면 마늘처럼 알싸한 여행의 즐거움을 단양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

■추워야 더 맛있다, 창녕전통시장의 칼칼한 수구레국밥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전통시장은 1900년대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큰 시장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장을 모아 지금 자리에 개설한 것이 1926년이라 하니 어느덧 백 년 역사를 자랑한다.

오일장이 크게 서는 3일과 8일에는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골장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창녕전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전국적인 산지로 꼽히는 마늘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양파도 아니다. 바로 수구레국밥이다. KBS TV ‘1박2일’에서 이수근이 수구레국밥 먹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창녕 명물로 떠올랐다.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kg 정도만 나오는 특수부위다.

시장 주변에 수구레국밥집이 여럿 된다. 가게마다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커다란 가마솥이 손님을 유혹한다. 뻘건 국물에 콩나물, 선지, 파 그리고 수구레가 가득 담겼다. 쫀득쫀득한 수구레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찬다. 

창녕은 조선 시대에 현감을 두었던 큰 고을이었다. 특히 창녕전통시장 주변에 창녕향교,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술정리 동 삼층석탑 등 역사 유적이 몰려 있어서 문화유적답사를 겸해도 좋다.

영산면까지 동선을 늘린다면 아름다운 홍예다리(무지개처럼 만든 둥근 다리)인 창녕 영산 만년교를 만날 수 있다. 부곡온천에서 국내 온천 중 최고 수온인 78℃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일은 겨울 최고의 호사다. 

▲마음을 녹이는 달콤한 맛과 정, 말바우시장 팥죽

말바우시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무려 500여 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호남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데, 그중 가장 첫손에 꼽히는 메뉴가 배도 부르고 몸에도 좋은 팥죽이다. 말바우시장에서 팥을 전문으로 다루는 가게들은 모두 팥죽과 동지죽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팥죽에는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들어 있고, 동지죽에는 몰캉몰캉한 새알심이 들어 있다. 팥죽을 먹으러 일부러 말바우시장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생각해 매일 새벽 직접 팥을 씻어 불리고, 불린 팥을 솥에 넣어 팔팔 끓이고, 팥죽에 들어갈 새알심을 손수 빚거나 칼국수면을 반죽해 뽑는다.

손맛이 다르기에 팥죽 맛도 모두 다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맛도 중요하다. 맛집 순례하듯 가게들을 돌아보며 ‘최애(가장 좋아하는)’ 팥죽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끼에 5,000원이면 대접 한가득 푸짐한 팥죽을 맛볼 수 있다니 요즘 세상에 흔하지 않은 인심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광주에서 2025년의 새 시작을 도모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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