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독감에 손보사 4Q 실적 '먹구름'…떨고 있는 현대해상
금융·증권
입력 2025-01-23 07:00:08
수정 2025-01-23 07:00:08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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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최악의 폭설, 결빙…대형 4개사 車보험 손해율 93% 육박
車보험 손해율 악화에 보험료 릴레이 인하 부담↑…정비수가도 2.7% 인상
독감 등 호흡기 질환 동시 유행…실손 청구 폭증
'어린이보험 1위' 현대해상 직격탄…손실액 1,630억 추정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독감과 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가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 등 4개 상장 손보사의 지난해 4분기 개별 기준 합산 순이익을 4,51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30%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관련 계리적 가정 변경 등으로 인한 실적 후퇴에 더해 폭설 등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독감 유행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폭설, 결빙 등 계절적 요인과 사고 증가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로 폭등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2%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단순 평균)은 93.0%로, 전년 동기(81.5%) 대비 6.1%p 급증했다.
4개사의 지난해 연간 손해율 역시 83.3%로, 전년(79.8%) 대비 3.5%p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보험료 인하 영향도 누적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날부터 상생금융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0.4∼1.0% 인하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업계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여기에 올해 자동차 정비수가가 2.7% 인상되면서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적자 폭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화재(920억원), 현대해상(750억원), DB손해보험(700억원), 메리츠화재(220억원) 순으로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3%에 달해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손보사들의 손실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유행한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의 확산도 손보사들의 예실차 손실을 크게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99.8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XEC 변이) 등이 동시 유행하면서 호흡기 환자 수가 폭증해 실손보험 청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은 호흡기 질환에 대한 보험금 청구 증가로 예실차 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3·4세대 실손 손해율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
어린이 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의 손실액이 1,630억원으로 가장 클 것이란 추정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보험금 청구 증가에 따른 예실차 악화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배분접근법(PAA) 손익 부진은 업계 공통사항"이라면서도 "현대해상은 실손에 대한 손실계약 비용이 2,000억원대로 대규모 예상되면서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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