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실적 발표 시즌…10곳 중 7곳 '기대 이하'
금융·증권
입력 2025-02-02 12:59:05
수정 2025-02-02 12:59:05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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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첫달 50곳 중 36곳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 못 미쳐
10% 이상 하회 '어닝쇼크' 30곳…이차전지·건설·소비재 기업 부진
[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227곳 중 50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 전환, 적자 확대를 기록한 기업은 25곳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기업은 36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하회해 이른바 '어닝쇼크'를 낸 기업은 30곳이다.
지금까지 시장 컨센서스 대비 발표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1조7,3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해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08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이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 채권을 일시에 상각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삼성SDI, LG화학 등 이차전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들의 적자 폭이 시장 예상보다 컸다. 면세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텔신라는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시장 전망치(142억원 영업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아울러 건설 기업과 소비재 기업의 부진도 눈에 띈다.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업체 LX하우시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에 그쳐 전망치(159억원)와의 괴리율이 -69.2%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이 위축되며 건자재 부문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종합건설회사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일부 현장에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18억원에 그쳤고, 시장 기대치(559억원)와의 괴리율은 -25.4%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5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3,970억원)와의 괴리율이 -65.9%를 기록했다. 해상 운임 등 물류비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에서의 화장품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시장 전망치(83억원)와의 괴리율은 -53.3%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생활용품 및 음료 부문의 수요 위축에 영업이익이 434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562억원)와의 괴리율이 -22.8%로 조사됐다.
반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4분기 견조한 해외 수주 덕에 시장 전망치(1,871억원)를 58% 웃돈 2,9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화오션(46.7%), 두산밥캣[241560](41.8%), LS ELECTRIC(31.8%), 현대모비스(23.7%), 현대제철(23.4%) 등도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대비 6.4% 하향 조정되며 강한 하향세를 나타냈다"며 "손해보험, 철강, 섬유의복, 건설, 게임, 유통,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인 하향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어닝쇼크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SP) 전망이 올해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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