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선별 수주' 택한 DL이앤씨…"캐시카우의 무거운 어깨"
경제·산업
입력 2025-02-08 08:00:09
수정 2025-02-08 08:00:09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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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주택 시장 침체 가장 보수적으로 봐
DL 캐시카우 역할 담당…선별 수주 불가피
재무 안전성 높고 리스크 관리 능해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올해도 건설사들은 도시 정비 사업장에서 '수익성'이 보장된 곳만 수주하려는 분위기다. 실제 같은 강남이라도 '조 단위' 사업장이나, 상징성이 있는 단지에서만 시공사들이 몰리고 있다. 원가율 상승과 미분양 상황 등이 맞물려 주택 사업을 하면 할 수록 적자가 날 가능성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 상황을 가장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설사는 DL이앤씨다. DL에서 캐시카우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룹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서울에서 '사업성'과 '홍보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도시 정비 사업장이 대거 예고돼 있다.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올해도 '선별의 선별'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 올해도 '선별의 선별 수주' 이어가나
최근 몇 년간 건설 경기가 크게 침체하면서 국내 대부분의 건설사가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는 건 당연한 분위기로 자리 잡았다.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치솟으면서 원가율이 크게 올라 아파트를 지어도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양시장도 좋지 않다. 미분양이 나면 손해는 고스란히 건설사가 지는 만큼, 대부분의 건설사는 사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곳이 아니면 수주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곳은 DL이앤씨다. 올해 예고된 대어급 도시 정비 사업장 수주에 있어 선별의 선별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웬만하면 출혈경쟁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 시 수백억원대 홍보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패배 시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한 정비사업장은 총 63곳(리모델링 포함)이다. DL이앤씨는 총 3곳에서 수주권을 따냈다. △잠실우성4차 재건축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자양7구역 재건축에서 1조 1,809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10대 건설사 중 9위다. 전년에는 2조 3274억 원을 수주했는데, 절반 가까이 수주액이 줄어든 수준이다.
건설사 중에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가장 보수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한다고 해도 분양 시 1~2년 내 계약률이 100% 가까이 되지 않으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 정비 수주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40%가량 증가한 2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입지와 사업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서울 지역 물량이 많아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지역에서 사업비 1조 원이 넘는 사업장은 △강남구 압구정2구역(1조5000억)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1조3000억)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1조4000억)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1조6000억) △성동구 성수전략1지구(1조5000억)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아파트(1조4000억)이다.
DL이앤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정비 사업지는 한남5구역, 장위9구역, 성수동, 압구정 등이다.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은 단독 입찰한 상태다. 한남5구역은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DL이앤씨, DL 캐시카우 담당…"사실상 가장"
DL이앤씨가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데에는 DL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DL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는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다. 그 중 건설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DL이앤씨가 흔들리면 자칫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되는 모회사가 있는 건설사와는 구조 자체가 다른 것이다.
대형 건설사 중 모기업이 있는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말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홀딩스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등 모기업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비교적 빨리 탈출했다.
반면, DL이앤씨는 그룹의 중심에 서 있다 보니 타 건설사들보다도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현금 보유율 높고 리스크 관리 능해
DL이앤씨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금 보유율도 높아 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DL이앤씨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204억원이다. 순차입금은 전체차입금에서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로,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순차입금이 적으면 적을수록 재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현대건설 -2203억원 △포스코이앤씨 3479억원 △롯데건설 1조 5170억원 △GS건설 2조9189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 5816억원 △SK에코플랜트 5조1338억원 등이다.
DL이앤씨는 신용등급도 6년 연속 건설업종 최고 수준인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DL이앤씨가 타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기느냐는 숙제로 남는다. /easy@sedaily.com
◇ 올해도 '선별의 선별 수주' 이어가나
최근 몇 년간 건설 경기가 크게 침체하면서 국내 대부분의 건설사가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는 건 당연한 분위기로 자리 잡았다. 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치솟으면서 원가율이 크게 올라 아파트를 지어도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양시장도 좋지 않다. 미분양이 나면 손해는 고스란히 건설사가 지는 만큼, 대부분의 건설사는 사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곳이 아니면 수주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곳은 DL이앤씨다. 올해 예고된 대어급 도시 정비 사업장 수주에 있어 선별의 선별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웬만하면 출혈경쟁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 시 수백억원대 홍보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패배 시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한 정비사업장은 총 63곳(리모델링 포함)이다. DL이앤씨는 총 3곳에서 수주권을 따냈다. △잠실우성4차 재건축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자양7구역 재건축에서 1조 1,809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10대 건설사 중 9위다. 전년에는 2조 3274억 원을 수주했는데, 절반 가까이 수주액이 줄어든 수준이다.
건설사 중에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가장 보수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한다고 해도 분양 시 1~2년 내 계약률이 100% 가까이 되지 않으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 정비 수주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40%가량 증가한 2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입지와 사업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서울 지역 물량이 많아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지역에서 사업비 1조 원이 넘는 사업장은 △강남구 압구정2구역(1조5000억)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1조3000억)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1조4000억)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1조6000억) △성동구 성수전략1지구(1조5000억)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아파트(1조4000억)이다.
DL이앤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정비 사업지는 한남5구역, 장위9구역, 성수동, 압구정 등이다.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은 단독 입찰한 상태다. 한남5구역은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DL이앤씨, DL 캐시카우 담당…"사실상 가장"
DL이앤씨가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데에는 DL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DL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는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다. 그 중 건설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DL이앤씨가 흔들리면 자칫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되는 모회사가 있는 건설사와는 구조 자체가 다른 것이다.
대형 건설사 중 모기업이 있는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말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홀딩스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등 모기업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비교적 빨리 탈출했다.
반면, DL이앤씨는 그룹의 중심에 서 있다 보니 타 건설사들보다도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현금 보유율 높고 리스크 관리 능해
DL이앤씨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금 보유율도 높아 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DL이앤씨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204억원이다. 순차입금은 전체차입금에서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로,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순차입금이 적으면 적을수록 재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현대건설 -2203억원 △포스코이앤씨 3479억원 △롯데건설 1조 5170억원 △GS건설 2조9189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 5816억원 △SK에코플랜트 5조1338억원 등이다.
DL이앤씨는 신용등급도 6년 연속 건설업종 최고 수준인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DL이앤씨가 타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기느냐는 숙제로 남는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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