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 부회장, 등기임원 등 국내기업 겸직만 '18개'

경제·산업 입력 2025-02-19 11:07:09 수정 2025-02-19 11:07:09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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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수십 곳 등기임원 겸직...고려아연에서도 이사회 진입 노려 
국내 3대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과다 겸임으로 충실의무 다하지 못할 우려"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광일 MBK 부회장이 등기임원 등 인수 기업들의 주요 보직 겸직을 국내에서만 무려 18곳이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비철금속기업 고려아연의 이사회까지 합류할 경우, 김 부회장이 겸직하는 등기임원직은 무려 19개로 늘어나고, 중국 등 해외인수 업체에 이름을 올린 것까지 더할 경우 20곳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MBK파트너스]


이 때문에 ‘거버넌스 개선’ 을 명분으로 이사회에 진입하겠다는 주장이 사실상 허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러 기업에서 수십여개의 보직을 겸직하며 선관주의 의무 등 충실한 이사회 운영과 거버넌스 개선을 외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기타비상무이사는 겸직 제한 요건이 없는 점을 노려, 그 수를 무한정 늘리는 이른바 ‘문어발 겸직’을 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와 오스템임플란트 등 사모펀드 MBK 인수기업들의 공시 등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총 18개 국내기업에서 겸직을 하고 있다. 대표이사 1곳, 공동대표이사 2곳, 사내이사 1곳, 기타비상무이사 13곳, 기타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 1곳 등 15개 이상의 기업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제외해도 김 부회장의 과다겸직 논란은 여전하다.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SPC를 제외해도 김 부회장의 겸직 수는 총 9개에 달한다. 홈플러스 대표이사, 딜라이브 기타비상무이사,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 기타비상무이사, 네파 기타비상무이사, 엠에이치앤코 기타비상무이사,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 오스템임플란트 기타비상무이사, 오스템파마 기타비상무이사, 메디트 기타비상무이사 등이다. 

국내 3대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과다한 겸임으로 인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김 부회장의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등이 김 부회장의 이사회 합류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MBK-영풍 측은 충실한 이사회 운영과 거버넌스 개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김 부회장의 과다겸직 문제는 숨기고 경력만을 강조하고 있다.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및 의견 자료'를 통해 “MBK 주요 투자 실적 건 기업의 인수합병과 투자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며 “법률적 전문성 및 재무 전략 능력 고려 시, 고려아연의 중장기 비전실천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한 M&A, 재무, 법률, 회계 전문가로서 최적임 후보로, 기업성장 및 가치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의 경영 능력과 관련해서도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등기임원직을 수행 중인 몇몇 기업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서스틴베스트는 “홈플러스의 SSM사업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은 2017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약정 없이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하면서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식을 통해 납품업자에 약 17억 원의 판촉비용을 전가하고, 납품업자와 체결한 86건의 계약에 대해 계약 서면을 지연 교부하는 방식으로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4억 1600만 원을 부과받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1월, 2015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홈플러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2024년 1월부터 홈플러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2019년 10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롯데카드에서는 배임사고가 발생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롯데카드 직원 2명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부실 협력업체와 제휴 계약을 체결해 롯데카드 자금 105억 원을 지급하고,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66억 원을 돌려받아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밝혔다. 다만 서스틴베스트는 과징금과 처분의 규모 등을 고려해, 두 사례를 참고 사항으로만 기재한다고 덧붙였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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