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견제하고 조선 산업 재건"…국내 조선업계 이중 수혜 전망

경제·산업 입력 2025-02-25 16:11:01 수정 2025-02-25 16:11:01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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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USTR "자국 입항 中 선박에 거액의 수수료 부담"
글로벌 선사, 가격경쟁력 앞세운 中 선박 선택 요인 줄어
국내 조선업계, 中 유일한 대안책…반사이익 전망
"美 조선산업 재건 위해 상선 분야도 한국과 협력" 지속 언급
상선 분야도 국내 조선업계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 높아져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의 중국 견제에 이중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자국 조선업계 살리기에서 파생된 두 가지 정책의 영향이다. 전 세계 상선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거의 유일한 적수인 중국의 설 자리가 적어지며 국내 조선업계에 반사이익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 美 “미국 입항하는 중국산 상선에 거액의 수수료 부과”
현지시간 2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국으로 입항하는 중국산 상선에 고액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수수료 금액은 상당히 높다. 중국 선사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선박당 약 100만달러를 부과하거나 선박 용적물에 톤당 최대 1000달러를 부과한다. 중국 건조 선박을 포함한 복수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엔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건조 선박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 조항은 내달 2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공청회를 거쳐 시행 시기 등이 확정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산 제품은 미국 건조 선박을 이용하자”며 중국 견제와 미국 조선업계 부흥의 목적도 분명히 했다. 해상으로 운송되는 미국 제품의 최소 1%는 미국 선사의 미국 선박을 통해 수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조항 시행 2년 후에는 3%, 3년 후에는 5%, 7년 후에는 15%로 미국 선사, 미국 선박을 이용한 수출 비중 목표가 높아진다. 

◇ K-조선 반사이익 예상…실질적인 中 대안책은 한국뿐
이같은 고액의 수수료 부과책은 한국 조선업계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등을 발주할 때 한국산 선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고액의 수수료를 피하려면 중국 외 국가에서 건조한 선박을 선택해야 하는데, 유력한 대안 선택지는 한국이다.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선박을 수주해왔는데, 미국 입항 때마다 수수료를 부담하면 선사 입장에서 중국 선박을 선택할 요인이 적어진다.
전 세계 선박 시장 점유율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90%를 차지한다. 이중 일본은 함정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경합하는 시장이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수주량은 전체의 90% 이상을 유지한다. 세 국가를 제외한 기타 국가의 수주량은 2020년 10%, 2021년 5%, 2022년 6%, 2023년 6%, 2024년 8%에 그친다.
실제로 글로벌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발주를 선회하기도 했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계약을 최종 검토 중이다. 금액 규모로는 약 12억 달러에 이른다.
하팍로이드는 작년 10월 중국 양쯔강조선과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같은 종류의 선박 6척을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을 걸었는데, 옵션 조항에 포함된 선박 6척을 양쯔강조선이 아닌 한화오션에 발주한다는 것이다. 

◇ “美 조선업계 상선 분야도 재건해야”…동맹국 협력 언급 ‘호재’ 
미국 조선업계 재건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점도 호재다.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 의원은 현지시간 18일 미국 필리델피아에 있는 한화의 필리조선소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 조선업 재건은 해군 함정 건조에 국한하지 않고, 상선 건조와 공급망 형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조선업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조선 3사 중 하나인 한화오션과의 협력과 필리 조선소에 대한 지원을 콕 집어 말하기도 했다.

현지시간 18일 마크 켈리 (Mark Kelly)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마크 켈리 의원 홈페이지]


마크 켈리 의원은 지난 118대 미국 의회에서 선박법 발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선박법은 미국 전략상선단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법안은 의회 종료로 폐기됐다. 119대 의회에도 켈리 의원은 관련 법안을 재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등 동맹국과의 상선 건조 협력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해군 함정 건조 시장 개방에 이어 상선 분야도 국내 조선업계와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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