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아이온큐와 '맞손'...양자암호통신 시장 잡아라

경제·산업 입력 2025-02-27 16:00:02 수정 2025-02-27 16:00:02 김혜영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SKT, 美 양자컴 기업 '아이온큐' 전략적 제휴
지분스왑으로 아이온큐와 양자컴퓨팅 협력
KT, 5G 유심망에 첫 양자암호기술 통합
LGU+, MWC서 AI·양자 혁신기술 선봬
"양자 컴퓨터, 5년 내 상용화…기술 경쟁"
"양자암호통신, 상용화…통신 업체 주목"

[사진=SK텔레콤]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다가올 인공지능(AI)·양자 시대 준비에 분주하다. 양자 컴퓨터의 해킹 공격을 방어하는 양자내성암호 기술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양자역학적 원리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빠른 연산속도를 자랑한다. 양자컴퓨터는 10년 걸릴 계산을 단 5분만에 끝낼 만큼 연산기능이 뛰어나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지난해 구글이 양자칩인 ‘윌로’를 발표하며 양자컴퓨터 열풍을 불러왔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월 첫 번째 양자 컴퓨팅 칩 '마조라나 1'을 공개했다. 이처럼 양자컴퓨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국내 통신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와 협업에 나섰다. 양자컴퓨터 기술 결합을 통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 양사는 SK텔레콤의 양자암호 관계사 아이디퀀티크(IDQ)의 지분 전량을 맞교환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에이닷’과 ‘에스터’ 같은 AI 에이전트(비서), AI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인프라는 물론 양자암호통신도 양자컴퓨터를 통한 고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T와 SK스퀘어가 보유한 글로벌 양자암호 기업 아이디퀀티크의 지분을 아이온큐 지분과 교환한다. 지분 교환을 통해 보다 밀접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셈이다. 양자암호 통신분야에서 아이디퀀티크와의 협력도 이어간다. 스위스 양자암호 기업인 아이디퀀티크는 2018년 SK텔레콤이 700억 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퀀텀’ 시리즈 등에 들어가는 양자암호칩을 개발해왔고, 최근 양자암호통신 핵심장비인 ‘양자키분배(QKD)’ 장비에 대한 정부의 첫 보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KT가 KT 5G 유심(USIM)망에 QKD(Quantum Key Distribution, 양자암호)와 PQC(Post Quantum Cryptography, 양자내성암호)-VPN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국내 최초로 적용하였다고 26일 밝혔다.[사진=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하는 암호 체계 개발 등 주력하고 있다. KT는 국내 최초로 5G 유심(USIM)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네트워크는 QKD(양자키분배)와 PQC(양자내성암호)-VPN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 방식으로, KT의 내부망과 외부망을 모두 보호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5G 유심망은 유심 정보를 유심제조사에서 KT에 등록하거나, 휴대폰 가입절차 등에 사용자 인증을 위해 유심정보 전달하는 망을 의미한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발전할 경우 해킹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사용자 인증 정보가 복제되거나 유출되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KT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 580km 전송 거리, 15개 노드 규모의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네트워크는 유무선이 혼합된 환경에서도 양자역학 원리와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T는 이번 네트워크 적용을 통해 5G 유심망의 보안성을 대폭 강화하고, 향후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다른 영역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1월 양자내성암호를 활용한 통합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정식 출시했다. 공공·금융 등 기업 고객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내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25에서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를 활용한 AI 서비스 안정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화 기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 단위인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암호키를 만든다. 이에, 도청이나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양자내성암호는 보완 연구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만큼 미래 통신 품질 개선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양자 컴퓨터가 5년 내 상용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통신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큐비트 100만개가 양자 컴퓨터 상업화의 기준점이란 점을 고려하면 향후 5년내 양자 컴퓨터 시장의 상용화가 시작될 것”며 “통신사는 양자컴퓨터로 해독할 수 없도록 설계된 암호 기술로 도청, 개인정보유출 등을 방지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양자암호통신이 상용화되면 통신이 포함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진 통신사들에 우선적인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라며 "
SKT, KT 등 5G·6G 통신 서비스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k@sea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김혜영 기자

jjss1234567@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