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관세는 피하고 중국시장 열리고”…엔터주는 순항 中
금융·증권
입력 2025-03-16 08:00:09
수정 2025-03-16 08:00:09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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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종목·ETF 모두 상승…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관세 영향 적어 '트럼프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
한한령 해제 기대감…엔터주 최대 수혜자 예상
신인 데뷔·활약 이어져…"상승 랠리 이어갈 것"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주식 시장에서 엔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3월 13일 종가 기준) 작년 대비 하이브는 15.9%, SM엔터는 24.0%, YG는 42.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49%, 코스닥이 -18.80%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아주 큰 상승 추세다.
아울러 “이미 많이 올랐지만 중국이 한한령 해제를 준비하고 있고, 트럼프 관세 폭탄 영향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K팝 주가 추가 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 엔터 ETF도 상승…증권가 엔터주 목표가 줄상향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엔터주 관련 ETF들도 모두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3월 13일 종가 기준 주요 ETF들의 3개월 수익률을 비교하면 ▲TIGER 미디어컨텐츠(4.53%) ▲ACE KPOP포커스(17.44%) ▲HANARO Fn K-POP&미디어(10.03%) ▲TIMEFOLIO K컬처액티브(8.86%)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화답하듯 증권가에서도 엔터주에 대해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유지를 발표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6일 BTS 컴백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날 하나증권과 함께 한국투자증권(29만원→31만원), 대신증권(27만원→31만원), KB증권(27만원→30만원), 한화투자증권(27만원→32만원), 삼성증권(25만5000원→30만원) 등도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소속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콘서트 모객 증가 등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28일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베이비몬스터의 깜짝 실적을 언급하며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 ‘엔터주=트럼프 공포 안전지대’…관세 영향 적어
엔터주는 현재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종목이라는 점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조되며 미국과 국내 증시는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4%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 2월부터 2500선 근처에서 횡보 중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달라지는’ 그의 관세 정책에 투자자들의 선택이 근본적으로 관세 부과가 어려운 엔터 업종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한다.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반도체, 자동차 업종과 달리 엔터주는 물리적인 제품 수출 비중이 크지 않다.
아울러,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갖춰 원자재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관세 부과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K-POP 산업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굿즈, 콘서트, 팬미팅 등의 수익 모델이 작동하고 ‘아티스트’라는 대체 불가능한 특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드디어 한한령 해제?“…中시장 열리면 엔터주 수혜 확률 높아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 역시 엔터주의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접견해 문화 교류에 대해 언급한 후, 엔터 업계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민간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상반기 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17'이 3월 7일 중국에서 개봉하며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사실상 막혀있었는데, 해제될 경우 음반·공연·드라마 판권 판매, 광고 계약 등이 다시 활성화되며 회사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한한령 해제로 엔터주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에 5만석 이상 모객 가능한 공연장은 36개"라며 "2025년 탑티어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일정에는 중국이 제외돼 있으나 한한령 해제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공연이 가능해지면 100만명 이상 추가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몬, 하츠투하츠, 킥플립’…대형 유망주들 쏟아진다

YG의 ‘베이비몬스터’, SM의 ‘하츠투하츠’, JYP의 ‘킥플립’ 등 각 엔터사의 신인들의 활약도 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나갈 요인으로 주목된다.
2024년 4월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의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1년차에 가까워진 현재, 수익화 구간에 진입했다. 아울러, NBC ‘더 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하며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월드투어 일정에 북미 공연 6회를 추가한다고 4일 밝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YG의 주요 신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베이비몬스터 정규 앨범의 글로벌 음원 성적이 흥행하고 팝업스토어 MD(상품) 판매 호조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베이비몬스터의 첫 월드투어가 예정돼 응원봉 등 투어 관련 상품의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지난 24일 데뷔했다. 하츠투하츠의 데뷔 앨범은 발매 1일차 23만 장 판매되며 2022년 8월 발매된 뉴진스 데뷔 앨범 'New Jeans'(26만)에 이어 걸그룹 데뷔 1일차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초동 집계 결과 4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지난 20일 보이그룹 ‘킥플립’이 정식 데뷔하며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JYP엔터의 리스크로 꼽히던 저연차 IP(지식재산)의 약세가 킥플립 데뷔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엔터주 중 ‘대장’으로 평가받는 하이브는 오는 6월 BTS의 완전체 컴백 및 월드투어와 신인 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약 300만명 관객 규모의 BTS월드투어 발표와 현재 원달러 수준이 지속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하이브는 향후 2년 내 한국, 일본, 미국, 남미에서 신인 남자 그룹이 데뷔할 예정으로 총 10팀의 남자 그룹 라인업을 보유하게 돼 상승 동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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