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4人4色 ②-김춘학] 고군산군도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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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3-15 17:12:21
수정 2025-03-16 23:11:42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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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바다, 고군산군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고군산군도는 지난 2023~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된 명소로, 선유도·장자도·무녀도를 비롯한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 군락이다.
2017년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전면 개통되면서 연륙교가 조성돼 해수욕, 바다낚시,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 레저 활동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선유도 앞에서 바라보면 돛단배가 들어오는 모습과 유사해 ‘삼도귀범(三島歸帆)’이라 불리는 방축도, 명도, 말도가 K-관광 섬으로 선정되었다. 이중 방축도는 2020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걷기 좋은 섬’으로 지정되며, 앞으로 고군산군도와 함께 걷기 여행객들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22년 미국 CNN은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18곳’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군산군도를 선정하며, 이 지역이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고군산군도의 관광 활성화는 전북특별자치도 서해안 관광지구의 거점 역할을 해야만 동반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30년이 넘게 지속된 새만금 사업의 갈등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행정안전부가 새만금 동서도로 관할권을 김제시로 결정하면서 지역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새만금 신항과 수변도시의 관할권을 두고 군산, 김제, 부안이 서로 대립하며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북은 2024년 말 기준 ‘지방소멸위험지수’ 분석 결과,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소멸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북 내 14개 시·군 중 전주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소멸 위험 및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평가되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간 화합이 절실한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는 서로의 이익에만 집중하며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는 군산, 김제, 부안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필자는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설치를 통해 공자의 말처럼 ‘가까운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먼 곳에서도 찾아온다(近者悅 遠者來)’는 근자열 원자래의 정신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각자가 생각하는 ‘우리’라는 울타리를 넓혀 고군산군도를 지역 상생 거점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군산·김제·부안 지역민의 삶의 질을 우선적으로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이주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렇게 고군산군도에 스며들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운영하다 보면,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 김춘학 다이룸협동조합 이사장
·군장대학교 겸임교수
·다문화사회전문가
'문화 4人4色'은 전북 문화·예술 분야의 네 전문가가 도민에게 문화의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기고, 생생한 리뷰, 기획기사 등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본 기고는 본지의 취재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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