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수도권에 첫 물류센터…韓 진출 2년 만
경제·산업
입력 2025-03-20 08:14:49
수정 2025-03-20 08:14:49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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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산 초저가 상품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활용한 배송경쟁력까지 갖추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내세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김포 구래동에 있는 이 물류센터는 축구장 23개와 맞먹는 연면적 약 16만5천㎡(5만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췄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 주요 공항·항만은 물론 서울과도 가까운 탁월한 입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개 입찰 또는 수의 계약 방식으로 국내 물류업체와 배송 계약을 진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무는 물류센터 내에 한국 사업을 총괄 관리할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무는 지난달 국내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하기 위한 판매자 모집을 발표한 데 이어 대형 물류센터까지 마련하며 한국 직진출을 위한 토대를 하나씩 갖춰가는 모양새다.
테무는 지난 2023년 8월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해 먼저 진입한 중국계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약 4년 늦게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물류센터는 한발 먼저 확보하며 훨씬 무게감 있게 한국 시장에 접근해오는 것이다.
테무의 움직임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테무의 김포 물류센터는 한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초저가 직접구매(직구) 물품의 배송 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한국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1∼2일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다. 물류센터와 가까운 수도권은 당일 배송도 어렵지 않다.
한국 판매자 상품도 기존의 이커머스 업체와 빠른 배송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무가 이처럼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테무는 지난 2018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PDD홀딩스의 자회사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2022년 9월 미국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주력 시장도 미국이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도 상품을 팔지만, 미국이 주력 시장인 만큼 그외 지역에선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에서의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고 성장도 정체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고 그 첫 타깃으로 한국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42조원대로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시장은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비슷한 규모의 여러 업체가 경쟁하기보다 쿠팡이라는 절대 강자가 시장을 평정해 군림하는 구도라는 점을 보고 진입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테무의 한국 시장 직진출 전략은 알리익스프레스와도 다소 결이 다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을 직접 겨냥하기보다 한국 판매자를 모집해 한국 상품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일종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대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G마켓(지마켓)과의 동맹도 결국은 G마켓이 보유한 60만 판매자를 활용한 역외 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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