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테슬라 독일 직원들 하소연
경제·산업
입력 2025-03-22 11:29:39
수정 2025-03-22 11:29:39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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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메탈, 휴식시간 확대·인력 충원 청원…테슬라는 반박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테슬라 독일공장 직원들이 극심한 노동강도를 호소하며 인력 충원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독일 rbb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3000명이 넘는 테슬라 직원이 ▲ 휴식시간 확대 ▲ 인력 부족 문제 해결 ▲ 직원 대상 '횡포' 중단 등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IG메탈 소속 테슬라 직원들은 "새 모델Y 생산이 본격화되면 인력 부족으로 인해 두세 가지 업무를 떠맡아야 할 것"이라며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실 시간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는 은퇴까지 버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테슬라 독일공장의 직원 수는 약 1만1000명이다. IG메탈 브란덴부르크·작센주 지부장 디르크 슐체는 "테슬라 직원으로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3000명 이상의 서명은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IG메탈은 지난해 11월 테슬라 독일공장 직원 83%가 스스로 과로를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으나, 공장 측은 지난 19일 직원 80%가 업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는 정반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테슬라는 노조 가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며, 독일에서도 산별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에는 병가를 낸 직원의 집을 예고 없이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급여 지급을 보류하며 구체적인 건강 설명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 티에리히 테슬라 독일공장장은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식 노동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였지만, 반드시 논의해야 할 주제"라며 "우리가 금기를 깬 후 다른 회사들도 이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브란덴부르크주의 평균 병가율보다 공장의 병가율이 낮아졌다"며 "독일은 병가 일수에서 단연 앞서 있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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